•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금융신문 신년 祝詩> 1월의 숲에 서서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9-01-01 22:39

나종영 시인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신년 祝詩> 1월의 숲에 서서
겨울숲 속에 가야겠다

소나무가 서 있으면 소나무 숲이 되고

굴참나무가 서 있으면 굴참나무 숲이 되는

1월의 숲에 가야겠다

오늘 하루 지은 죄를 용서하시고

내일은 손톱만한 죄도 짓지 않게 하소서

푸른 이마를 새벽하늘에 대고

고요히 기도하는 소나무 숲 속에 혼자 가야겠다

참나무 가지에서 눈꽃송이가 떨어지고

숲 속 눈 덮인 덤불 사이를 옮겨나는 작은 새 한 마리,

그 놈 뒤꽁무니에 앉아

내 스스로 잘 모르는 죄에 대해서 물어야겠다

침엽수 눈부신 바늘잎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나는 뒤를 돌아보다 마른 청미래덩굴에 걸려 넘어졌다

버리지 못한 무슨 허욕이 있어 시간의 뒤를 돌아다 본 것일까

가까이 울음 우는 새 한 마리 없었다면

일어서지 못했으리

겨울 숲 속에 가야겠다

소나무 전나무 굴참나무가 모여 숲이 되는

신생의 바람 속으로 가야겠다

마른 가지끼리 만나도 다시 숲이 되는

1월의 숲 속에서 겸허히 남루를 벗고

멀리 용마루 넘어 울려오는

소 울음소리에 빈 몸으로 깨어나야겠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