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계약 감소와 실효해약이 늘어나고 있고 올해 상반기중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보유계약증가율이 정체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RBC제도 및 보험소비자 보호강화 제도가 시행되면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보험상품판매는 물론 자산운용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보험업법 개정으로 인해 불필요한 규제가 완화되고 지급결제 허용 등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가능해져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2009년이 될 수도 있다.
◇ 신계약·보유계약 감소 위험
2009년 보험사의 위협요인중 가장 큰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신계약 감소 및 실효해약율의 증가로 인한 보유계약 증가율 축소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생보업계에게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10월 말 현재 22개 생보사의 신계약 건수는 1258만5018건으로 5.4% 감소했으며, 해약·효력상실 건수는 385만2099건으로 11.8%나 급증했다.
이는 결국 각 보험사의 보유계약증가율에 영향을 미쳐 생보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셈이다.
여기에 2009년 생보사의 성장률이 0%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생보사에게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또한 RBC제도 시행은 생보사는 물론 손보사에게도 큰 위협요인이다.
RBC제도가 시행되면 150%대 지급여력비율을 보이던 보험사들의 재무안전성이 100%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자본확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는 셈이다. 자산운용 수익률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더욱 강화된 기준이 도입되면 일부 생보사들은 도태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신성장 상품의 부재 또한 보험사가 뛰어 넘어야만 하는 걸림돌 중 하나다.
생보사의 입장에서는 약 5년간 인기를 끌어왔던 변액보험이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고객에게 외면 받고 있고, 손보사도 장기보험의 주력상품이던 통합보험의 시장 포화와 보장한도 제한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민영의보의 위치 불안으로 인해 성장을 이끌어갈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신계약 감소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인기상품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2009년은 보험사에게 가장 큰 시련을 주는 해가 될 것이다.
◇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
다양한 위기가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요인도 내재되어 있다.
먼저 판매채널 측면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교차판매제도가 조기 정착함으로써 우수조직 유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교차판매로 인해 생보사의 우수한 인력들이 자동차보험은 물론 장기보험의 판매에 적극 나섬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우수조직을 유치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대면채널이 약한 중소사들의 경우 교차모집 설계사들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 판매채널의 경쟁력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등 자산운용 규제가 포괄주의로 변경되는 것도 보험사에게는 기회요인중 하나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소유할 수 있는 부동산 유형을 제한, 자산 규모가 큰 대형보험사들은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경기악화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영업 손실을 투자영업에서 커버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급결제가 허용됨으로 인해 보험사들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보험료를 받을 수 있어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자동이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중요 기회요인 중 하나다.
자동이체 수수료의 절감은 결국 사업비의 절감으로 이어져 보험사의 자산건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보험상품 개발절차 간소화도 다양한 상품의 개발이 가능해져 신성장 상품 부재로 인해 힘들어 하는 보험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2009년도 보험시장 기회 및 위협요인 >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