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금리시대엔 채권형펀드가 대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위한 잇단 금리인하가 진행중인 가운데, 채권형펀드 투자 매력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채권형펀드는 이같은 금리하락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대비 수익률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채권형펀드 투자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것. 실제 최근 주요 채권형펀드의 성과도 매우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글로벌금융위기를 빨리 타파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주요 대표국가들이 정책공조와 금리 인하를 속속 단행하면서 최근 1주일간 채권금리 하락(3년 국고채 기준 37bp하락)에 따른 채권형펀드(2.1%)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또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형펀드 평균 성과(+7.67%) 역시 극심한 주가 하락으로 반토막 난 여타 주식형 펀드(-38.60%) 대비 선전한 모양새다.
특히 전문가들은 채권형펀드 유형 가운데서도 향후 추가하락이 미미할 국고채보다 은행채, 공사채 등 우량신용채를 편입한 펀드의 수혜를 눈 여겨 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 이병훈 파트장은 “2009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 수혜를 노리려면, 국고채가 많이 편입된 펀드 보다는 은행채와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회사채 편입시 부동산 침체와 건설업체 불안요소로 인한 신용리스크가 크지만, 반면 금리하락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 위주 편입 펀드에 투자한다면 별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계 대표 운용사들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극심한 조정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이에 따른 투자 대안으로 채권형펀드 예찬론에 가세해 이목을 끈다.
블랙록운용의 자산배분 및 경제전망팀 총괄 리처드 어윈 매니저는 최근 발간한 200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조정기를 거쳐 2010년이 지나서야 회복 단계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경기침체, 기업들의 이익감소 등 유례없는 변동장세에서는 당분간 채권이 위험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보다 앞 선 투자 대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윈 매니저는 최근과 같이 투자등급의 기업채권에 투자기회가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스프레드차가 크게 벌어져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피델리티운용의 ‘멀티에셋네비게이터펀드’를 운용하는 트레버 그리섬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2009년 글로벌 시장 전망’을 통해 “현재처럼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감소 특성을 보이는 리플레이션(reflation)단계에서는 채권이 비교적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 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들이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지속함에 따라 특히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 오를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리섬 매니저는 어윈 매니저와 달리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러브콜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일수록, 회사채가 더 나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현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부도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무위험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이 훨씬 높아 염두에 둘 만 하다”고 덧붙였다.
< 연초이후 성과 상위권 채권형펀드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08년 12월 24일) (자료: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