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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불완전판매 불감증 도마위로”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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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2-28 20:31

반토막 속출 불구 ‘투자자보호’는 쾌거
불완전판매 제동, 펀드 사후관리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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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펀드시장을 업계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아픈만큼 성숙했다’고 요약할 만 하다.

실제 지난해 고수익 효자 대표상품이었던 펀드가 2008년 대부분 반토막 난 성과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지만, 보수차별화 움직임과 불완전판매 철퇴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괄목할만 하다는 것이 업계내 중론이다.

즉 지난해만 해도 고수익 보증수표였던 펀드가 미국발 신용경색에서 번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마이너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완전판매와 보수 차별화 움직임 등 그동안 양적 성장에 가려졌던 투자자 보호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

아울러 그동안 투자한 펀드의 성과가 마이너스가 나도 꼬박 꼬박 보수를 지급해 불합리한 지적을 받았던 펀드판매보수의 합리화와 자통법을 대비한 각 판매사들의 펀드 사후관리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 깡통펀드 소송비화, 판매사 불완전판매 제동

올 해 펀드시장 최대 이슈중 하나는 바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잇단 소송 움직임과 일부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에 따른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제다.

특히 지난 2005년 설정된 우리CS운용의 ‘우리파워인컴펀드’는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임에도 불구, 판매 당시 투자자들에게 원금손실 여부를 고지하지 않아 불완전판매 대표상품으로 낙인 찍혔다.

이 펀드는 출범 당시 1700억원 규모가 팔려 나갔지만, 설정이후 1,2호 클래스펀드 모두 -8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

이에 금감원은 우리파워인컴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우리은행에 불완전판매 피해보상으로 분쟁조정 신청을 낸 투자자 A모씨의 투자금액 50%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려 이목을 끌었다.

또한 올 초부터 극심한 환율등락에 따라 일부 역외펀드의 환헤지 관련 선물환 계약 불완전판매 시비가 도마에 오르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소송조짐이 꿈틀거린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최고 인기펀드로 출범 당시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래에셋운용의 ‘인사이트펀드’도 변동장세에서 고전하며, 여타 펀드 대비 낙폭 규모가 확대되자 일부 투자자들 위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개설해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자 고통분담 업계 발벗고 나서

이같이 파란만장한 2008년 펀드시장 주요 이슈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불합리하게 재편됐던 펀드 보수 인하 움직임과 사후 펀드 판매 관리 중요성에 대한 업계의 인식 변화다.

실제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은 기존의 펀드판매 수수료 체계를 각 판매사별 보수에 따라 서비스 공시를 비롯, 중장기적으로 업계에서도 종합자산관리형 판매구조로 정착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여부와 파생상품 판매 강화를 골자로 한 ‘펀드판매인력 삼진아웃제’, 불완전판매 여부를 감찰하는 ‘펀드 미스테리 샤핑제’도입도 가시화된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자산운용협회가 시행중인 ‘펀드스탭다운보수제’ 역시 신규 출시되는 펀드의 경우 클래스가 추가돼 주식형펀드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쏠쏠한 혜택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펀드판매, 운용보수 인하책은 현재 펀드손실로 어려움에 처한 투자자들의 고통분담 차원은 물론 나아가 국내 펀드시장 신뢰회복 일환으론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 김일선 상무는 “2008년 펀드 주요 이슈로 불완전판매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판매사 관리, 보호, 감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앞으로 자통법까지 맞물려 향후 판매사에 대한 투자자 관리 보호 움직임은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새내기운용사 ‘양극화’, MMF설정액 최대치 경신

한편, 올 들어 신규로 대거 진입한 새내기운용사들의 경우 대내외적인 변동장세 여파로 출범이후 일부 운용사를 제외하고는 두각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월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에셋플러스, 블랙록, 메리츠, 현대스위스, 트러스톤, 얼라이언번스타인, 라자드에셋, AIG운용 등 13개 운용사가 신규 운용업 인가를 전격 획득하며 열 띤 경쟁을 예상하게 했지만, 일부 운용사를 제외하곤 아직 본격적인 행보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인가이후 공모펀드를 출시한 새내기 운용사들의 국내외 공모펀드 출시이후 현재 수탁고는 1000억을 간신히 웃돈 수치로 집계됐다. (기준일: 2008년 12월 24일 한국펀드평가)

이 밖에도 변동장세 여파에 따라 안전자산선호에 대한 니즈가 최고조를 이루며 단기자금 운용상품의 대표주자인 MMF는 사상최고 설정액 규모인 90조원을 훌쩍 넘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올 들어 MMF로의 자금집중 쏠림화가 가속화 된 것은 시중에 갈곳 잃은 자금들이 마땅히 투자할 대상을 찾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 찾기가 어려운 현실임을 감안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MMF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본 법인이나 기관자금들의 안전자산 선호 니즈로 MMF로 몰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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