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봄 일본에서 설립된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회사인 라이프 넷 생명보험은 최근 일본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모든 보험상품의 원가를 공개했다.
11월 21일 중간결산 발표에 맞추어 모든 보험상품의 원가를 홈페이지에 공시한 라이프 넷 생명보험은 온라인 판매망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판매점에 지불할 수수료 등이 전혀 들지 않는 만큼 부가보험료가 경쟁회사들에 비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이프 넷 생명보험이 공시한 원가를 보면, 라이프 넷 상품과 경쟁사 상품의 순보험료가 동일한 1923엔인 경우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라이프 넷 상품은 설계사 수수료등 부가보험료가 약 657엔인 반면 경쟁사는 3600엔이 책정됐다.
동일보장 상품에 온라인 판매를 하는 라이프 넷 상품은 보험료가 2580엔이지만 경쟁사는 2배이상 높은 5523엔이었다.
이에 일본에서는 이번 라이프 넷의 원가 공개 조치에 대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대대수의 보험회사들은 이로 인해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이 확산되면 서비스 질 하락과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생보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생보사들도 보험상품의 원가공개에 대해 꺼려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생보사들은 매년 수조원에 이르는 사업비 차익을 남기면서도 상품원가를 공개에 대해서는 ‘절대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생보업계에서 보험상품 원가가 공개된 만큼 국내 소비자단체에서 생보업계에 원가공개 요구가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대해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그 보험사의 사업기밀을 그대로 밝히는 것과 같다”며 “보험상품 원가 공개는 절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