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모기지보험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젠워스모기지보험사와 AIG모기지보험사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월평균 모기지보험 판매건수가 1500건에 불과하는 등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가면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업무제휴를 통해 상품을 판매중인 AIG모기지보험의 경우 올 회계연도 상반기에 7억45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순이익의 경우 FY08 1분기에 3억8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상반기는 8억4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젠워스 모기지보험사도 4억4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수했으며 순이익도 올회계연도 1분기에만 9억5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상반기에는 17억3200만원 적자를 보였다.
이처럼 모기지보험사들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 판매처인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보험의 상품이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모기지보험회사가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에 연계해 판매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되면 판매건수도 줄어들게 된다.
또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거래가 거의 없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여기에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판매채널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사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인프라구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를 과다사용하게 되면서 합산비율이 높아진 것도 적자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젠워스모기지보험사의 경우 손해율은 25.6%로 매우 안정적이지만 신규사업진출로 인한 사업비 증가로 인해 사업비율이 422.2%를 기록, 합산비율이 450%가 넘는다.
또 AIG모기지보험의 경우 손해율은 3.0%, 사업비율은 젠워스모기지보험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이지만 131.2%로 높은 편이다.
AIG모기지보험의 사업비율이 낮은 것은 서울보증보험과의 업무제휴로 인해 판매채널 확대에 필요한 사업비가 젠워스모기지보험사보다 적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기지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모기지보험이 시작된지 불과 1년도 안됐기 때문에 적자가 크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하지만 최근 정부가 부동산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판매량이 조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