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자본확충 권고기준인 150% 아래로 떨어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FY08 상반기 생보사 전체 지급여력비율은 184.4%로 FY07말보다 52.7%p 하락했다.
◇ 지급여력비율 하락 왜?
생보업계에서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ING생명이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FY06말까지만 하더라도 171.5%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FY07에는 123.3%로 하락했고 FY08 상반기에는 104%로 적기시정 조치를 겨우 면했다.
이처럼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급격한 성장을 위한 사업비 증가와 책임준비금 규모의 증가 때문이다.
하나생명에서 새롭게 출발한 하나HSBC생명도 출범초기 사업비 증가로 인해 112%의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보이고 있다. 생보사중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금호·미래에셋·동양생명으로 3개사 모두 100%p이상 하락했다.
금호생명은 143.3%p 하락했고, 미래에셋생명 121.2%p, 동양생명이 100.3%p 하락했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상장무산으로 인해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생명의 경우 무심사보험 판매로 인해 재보험을 많이 들었으나 올 회계연도부터 지급여력비율 산출시 재보험인정비율이 50%이하(기존 100%)로 낮아지면서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이 동양생명보다 더 컸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식 및 수익증권 투자 비중이 높아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큰데다가 지급여력비율 산출시 변액보험도 포함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그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되는 채권 등 장기보유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이 커지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
◇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보
이처럼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하락하자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하고 있다.
AIG생명의 경우 최근 본사에서 4500만달러(약 550억)를 지원받아 자본을 확충했으며 흥국생명과, 동부생명도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또한 ING생명은 12월까지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 104%의 지급여력비율을 15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우선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을 매각해 발생하는 현금도 모두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 하나HSBC생명도 12월중 200억원 가량의 증자를 계획중에 있다.
◇ 일부에선 편법을 통해 비율 맞춰
업계 일각에서는 증자 및 후순위채발행을 실시할 여력이 없는 보험사들이 다양한 편법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재보험사에 보험증권을 매각하는 방법이다.
이는 신규보험가입물건을 재보험사에 매각해 리스크를 줄임과 동시에 리베이트로 가입물건규모의 20~30%를 현금 등으로 받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사라져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보험계약이 타 회사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무제표상에 전혀 표시가 나지 않아 일부 보험사들이 활용하고 있다.
< 생보사 지급여력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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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