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위험 국면 이달도 지속 = 교보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 범위를 900~1200선으로 예상하고 국내외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진전되면 다소간의 반등도 예상했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제1의 수출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통제된 시장경제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우리 수출 규모도 큰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수출품목과 지역이 다변화 돼 있는 점도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도 부담이다. 외국인이 글로벌 신용경색 지속으로 국내주식을 줄곧 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화유동성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은행권과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달러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외화유동성 및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못한 점도 한국물 CDS 프리미엄과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하향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사정 경색이 지속된 국면이 정부의 대책과 통화스왑 등의 효과로 점진적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국내외 신용위험이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850~1150선의 등락을 예상했고, 대부분 기업의 결산월인 12월이 시작되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구조조정을 주도해 나가야 할 은행을 중심으로 위험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잠재부실, KIKO관련 잠재 부실, 과도한 투자로 인한 조선사들의 부실요인과 SOHO대출, 주택담보 대출 중에서 과도했던 부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선진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도 빠르게 조정돼 실물 경기 충격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 경기방어적 대응 필요 = NH투자증권은 최근 12월 증시전망을 통해 “경기와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반전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험적·통상적 수준을 넘고 있고, 유로지역과 일본이 이미 기술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소비 위축이 가속되고 있는 미국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기업실적에서 보듯 기업이익 모멘텀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비관론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같은 부정적 요인으로 증시의 반등은 제한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경기방어적인 투자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 주가반등에 현혹돼 무리한 모멘텀 접근을 시도한다면 상당한 위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방어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익성장률의 절대크기가 양호할 것으로 생각되는 종목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