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KB자산운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펀드인 ‘KB 웰리안 부동산펀드 8호’ 의 판매사인 * 7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이 펀드의 운용상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KB웰리안 부동산펀드 8호’는 당초 제시했던 구조와 상이하게 펀드가 운용되고 만기연장 및 목표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이 예상됨에 따라 판매사들이 운용사의 귀책사유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게 된 것. 논란의 중심에 선 부동산 펀드는 지방의 아파트 분양사업 PF방식의 공모 펀드로써 2006년 3월28일 최초 설정되어 같은해 6월까지 총 2,100억원을 모집한 대형부동산 펀드다. 즉 6개월마다 연 7.5% 수준의 이자 지급과 분양률이 60%이상인 경우 성공배당을 제시해 최대 연 8.3%의 이자 지급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3년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사 측에서 KB자산운용의 운용부실과 투자자 수익률 저하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하지 않음은 물론,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자는 판매사의 요구도 묵살하고 오히려 운용사의 운용관련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중이라 투자자와 판매사들의 반발을 샀다.
A판매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의 우발채무 변제와 자금집행순위 변경 및 공사비 증액 등 운용과 관련된 주요사항을 KB자산운용 측에서 투자자와 판매사에게 일절 고지하지 않았고, 분기별 정기 운용보고서에도 언급이 없었다”면서 “ 판매사의 확인 사실 요청에 의해 비로소 관련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판매사 공동으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판매사 관계자 역시 “현재의 운용상황은 운용사의 관련 규정 위반과 관리감독의 부재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으며, 500여명에 달하는 개인 및 법인 고객의 보호를 위해 전 판매사 공동으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펀드 판매사가 공동 대응하자 그동안 판매사들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KB운용측도 부랴 부랴 19일 오후 5시에 긴급 설명회를 개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처럼 판매사가 먼저 운용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공동 대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우리CS운용의 ‘우리파워인컴펀드’등 불완전판매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판매사 자체적인 불완전판매 방어를 위해 적극 나서는 것으로도 파악된다”고 진단중이다.
- 7개 판매사 :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동양증권, 메리츠증권, 우리투자증권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