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속도조절 관심 = 정부 정책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대책이 지난 3일 발표되자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은 하향안정화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5일 장중 1200선을 회복하는 등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8.15포인트(2.44%) 오른 1181.5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5.36포인트(1.60%) 상승한 340.85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겢玭?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2원 하락한 12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는 금통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안정에는 국내 대책과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이벤트의 종료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종합대책이 직접적인 증시부양책은 아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구간에 진입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돋보인다”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 정책효과가 실물경제에서 직접적으로 반영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시장에서 큰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경기침체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과의 통화스왑 계약과 중국, 일본과의 추가 통화스왑 추진 등이 현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크게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경기 성장률이 많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정부 정책으로 그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업종에도 햇살 드나 = 건설업종지수는 정책 발표 당일 2.29% 하락하며 상승장에서 소외됐지만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로 반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종합대책에 원화유동성을 가로막고 있는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였다.
무엇보다 막대한 미분양 물량과 PF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제2, 제3의 신성건설 우려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었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어떤 대책이 나오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며 “다만 정부가 건설사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고 특정 기업의 부도를 원치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하루가 지난 뒤 수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건설업종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5일에는 한신공영, 코오롱, 벽산, 한라, 계룡건설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은 “경기부양책과 이에 따른 수혜업종인 은행, 보험, 건설업종의 상승폭이 컸다”며 “그간의 하락에 따른 타업종과의 갭 메우기가 진행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변화를 통한 투자심리 개선보다 내년 하반기 수익구조 훼손 가능성 우려도 상존하고, 상승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PF 문제와 미분양 주택 등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