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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 수급도 ‘꽁꽁’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0-19 18:22

그나마 기댈 곳 연기금·PR 매수
과대한 낙폭 이상 반등은 제한적

국내 증시가 3년만에 1200선을 밑으로 뚫고 내려가며 속절없이 추락했다. 지난주 128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기록적인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주초반 보다 낮은 1180.67로 마감됐다.

금융위기 국면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좀처럼 어려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은 보다 확대됐으며, 증시 수급을 둘러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향후 증시 수급의 개선 여지는 없는 걸까.

◆ 변동성 확대 증시 출렁 =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지만, 이같은 변동성이 안정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두 달간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2~3배 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고변동성은 향후 장세를 보다 불투명하게 하고,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최근 국신신용평가 기관과 해외 언론들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들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는 극대화되고 있다.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등 유동성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원화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고, 건설사들의 부실 등 금융과 실물분야에서 모두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17일에도 코스피지수는 1245.15로 출발, 다소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1166.88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장후반 낙폭을 줄여 1180.6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변함없는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불안심리는 더욱 강화됐다. 장중에는 일부 은행이 증자에 나섰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정부와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에 대한 신뢰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면서 저축은행·건설사들의 PF 부실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해외증시 상승 속 국내 증시 하락의 네거티브 디커플링 가능성도 있다”며 “바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 수급약화도 여전히 불안 = 이달 들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조18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8월과 9월보다 커진 규모다. 외국인의 시총 대비 보유비중은 16일 기준 29.44%로 낮아졌다.

이같은 흐름은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현금 확보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전에는 이같은 추세가 크게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도를 하향하면서 국내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외국인은 경기가 최저점을 지났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쉽게 매수우위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도 펀드환매 요구에 따라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투신권은 지난 16일까지 2247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팔자’의 지속을 놓고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거래세 인하·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등이 포함된 추가적인 증시안정대책 여부에 따라 매매패턴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의 대량 펀드환매 움직임은 없고, 일부 기관들의 환매 요청이 다소 있다”고 전했다.

결국 최근 하락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섰던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에 기대를 걸 따름이다.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3조6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16일 폭락장에서 140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추가하락한 17일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 관계자는 “현 지수대에서 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다만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 투자 시가와 강도 등에서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낙폭과대 회복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급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관이 외국인 순매도금액의 20% 수준의 방어율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수익증권의 설정잔고가 8월 144조에서 최근 141조로 줄었다”며 “유출 속도의 증가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살아나지 못하는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급은 연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나마 장기적인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ELS 헤지물량에 따른 것으로 향후 방향성 또한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만으로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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