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을 방한한 블랙록운용 BGF Latin America Fund 윌 랜더스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최근 각 국가들의 펀더멘털 대신 미국발 구제금융 불발 여파에 따라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며 “이같은 중단기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다면, 중남미 지역의 실적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랜더스 매니저는 중남미 지역가운데서도 인플레가 낮고, 중산층의 급증으로 소비구매력의 성장이 예상되는 브라질을 탑픽으로 손 꼽았다. 또한 브라질은 PER이 여타 대비 상당히 저렴할 뿐만 아니라, 올 들어 S&P나 Fitch에서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등급으로 상향되는 호재에 힘 입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최근 미국발 금융 불안 여파로 낙폭을 입은 모양새지만, 브라질이 중남미 국가에서 투자 매력이 가장 돋보인다”며 “현재 운용중인 중남미 펀드에도 브라질 비중을 70%가까이 편입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랜더스 매니저는 중남미 지역 가운데서도 미국과 상관관계가 높은 멕시코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실제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와 산업 동향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중단기적인 리스크에 노출 될 위험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남미 유망 투자 종목과 관련, 랜더스 매니저는 “현재 운용중인 펀드 포트폴리오엔 원자재와 에너지 종목을 37%, 나머지는 내수관련 종목으로 채워 놓았다”면서 “중남미 지역의 내수 경제 관련 종목은 원자재 사이클과 상관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향후 중산층의 증가로 내수 경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한 알렌 브리엔 블랙록운용 BGF Emerging Europe Fund 수석 매니저<사진>는 이머징 유럽 가운데 최근 낙폭 규모가 큰 러시아를 이머징 유럽 투자처에서 가장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지녔다고 추천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고점 이후 현재 -40%가까이 급락한 러시아 조정의 핵심이었던 그루지아 사태와 메켈 사 등 대기업들의 가격의혹 조정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것.
특히 기존에 석유나 가스회사 등 에너지 기업에 과도한 세제를 부과했던 러시아 정부가 최근 세제를 대폭 완화시킨 점도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리엔 매니저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의 과도한 세제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성과가 펀드 반영에 미미했지만, 최근 세제가 완화돼 향후 에너지 기업들은 200억불 가까운 세제 감면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러시아 내 에너지기업중엔 리콜이라는 민영화된 기업들도 펀드에 적극 편입해 추가 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러시아를 비롯해 이머징 유럽 가운데서는, 폴란드·터키도 지켜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터키는 현재 1인당 GDP가 5000불 수준에, 인구 구성이 향후경제 성장에 따른 개혁 의지가 높아 올해 경제 성장률 5%대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브리엔 매니저는 “올 해 폴란드의 경제 성장률을 당초 5%로 예상했는데, 이미 상반기에 6%의 성장을 거둬 잠재력이 큰 지역중 하나”라면서 “더욱이 최근 폴란드 지역내 인프라 투자도 활발해, 원자재 사이클 수혜 보다는 정부 지출에 따른 바텀-업 종목을 선정해 접근하는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