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장세 속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정이 다소 길어져 현장에서 펀드 산업도 점점 위축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장기투자와 투자자 보호에 대한 원칙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25일 도쿄에 위치한 일본투신협회에서 만난 미치히토 히구치 일본투신협회회장 〈사진〉은 최근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장기투자와 완전판매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0월 1일부터 일본투신협회도 구조적인 변혁을 추진하며, 투자자 보호 강화와 완전판매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운용사나 증권사 위주로 분류했던 회원사 구조에 은행 등 판매사까지 포함, 일원화 시켜 향후 협회가 판매 부문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히구치 회장은 “이는 앞으로 협회가 판매 부문에서도 완전판매를 강화하고, 고객 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보호의 벽을 한층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운용사는 물론 최근 펀드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일반 은행들도 정회원으로 가입시켜,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질 높은 완전판매를 구현시키겠다는 의도인 셈.
이에 앞 서 일본 펀드 시장은 지난 2007년 투자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금융상품거래법이 전 판매사로 확산되면서,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판매사들의 판매 지침이 강화됐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금융거래법 이후 오히려 깐깐한 판매법 강화로 인해 판매사들의 펀드 수탁고가 감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상품거래법 도입 이후 펀드 판매사마다 전략적 차이가 있지만, 원칙적으론 펀드 투자 금액에 상관없이 펀드 판매시 투자 설명강화 의무를 동일하게 적용중이다. 이와 관련 히구치 회장은 “당초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할 경우 긍정적인 영향만 예상했었는데, 현지 여론에서는 이 법 발효 이후 경기둔화와 맞물려 펀드시장의 침체를 가져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그러나 협회 입장에서는 오히려 은행창구를 비롯한 판매사들의 완전 판매 강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투신협회는 지난 1957년에 설립됐으며 자율규제기관과 업계단체로서의 두 가지 기능이 통합된 형태다. 특히 최근 협회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을 주도한 것과 더불어 올 8월 보완 추가된 금융상품거래법에선 기관투자자들의 전담 투자시장인 ‘프로시장’ 개설과 원유, 곡물 등 ETF기초자산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