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하루 800억원 매도물량 흡수 =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안에 따라 공매도 비중이 유가증권시장 5%, 코스닥시장 3%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하면 하루 평균 800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이 출회되지 않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8월 이후 외국인의 하루 평균 매도 금액이 15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큰 폭으로 약화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이미 종목을 매집해 주가가 오른 상태여서 이에 따른 반등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0% 안팎의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도 “정부의 공매도 규제 조치가 내려지기 전 이미 공매도 거래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향후 추가적인 공매도에 의한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다소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반등의 모멘텀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공매도의 특성이 해당 종목의 주가하락을 점칠 때 사용되는 만큼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그만큼 실적과 수급여건의 악화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차거래시 담보요건 강화 규정에 따라 상향조정될 경우 추가적인 담보가 요구되면 일부 대차잔고의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추가적인 담보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가장 긍정적인 경우를 가정한다면 담보비율이 40% 상향조정되면 약 9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숏커버링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대차잔고 비중 상위종목의 경우 최근 빠른 속도로 대차잔고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냉각기간(Cooling -period) 설정에 관해서는 “냉각기간 동안에는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수급상 악재요인 해소로 단기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공매도 거래자의 입장에서는 ‘냉각기간’ 제도의 시행 이전에 공매도 수량의 비중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냉각기간 제도 시행까지 향후 2주 동안은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은 업종 및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규제 효과는 일시적 = 다만 내수주·유통주들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 구창근닫기

또한 대형건설주들도 수급개선으로 공매도 규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이번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주식 매도 포지션 정리를 위해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LIG투자증권 박현수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규제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수 연구원은 “공매도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주식대차에 따른 금리부담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면서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건설업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 때 공매도 여건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