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8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증권 거래의 활성화 차원에서 증권거래의 유관기관 수수료를 22일부터 연말까지 면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가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실질적 수수료 인하 효과는 한시적이고,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실제 수수료 인하 효과는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을 7조5000억원으로 가정할 때 6대 대형사 기준으로 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예상 순이익대비 1.5% 증가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정부의 수수료 면제 발표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한시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가격할인 정책보다는 포인트 제공, 사은품행사 등을 통한 수량할인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수수료 면제로 올 연말까지 636억원의 시장거래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체 거래비용의 0.96%에 불과한 데다 수수료 면제에 따른 수혜가 대부분 고객에게 전이되면서 증권사에 직접적인 수수료 비용 절감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는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래비용 감소가 거래활성화를 이끌고 시장거래대금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증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증권업계에 약 628억원의 수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고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유관기관의 수수료 면제가 증권업종 경쟁심화에 따라 증권사 수수료 인하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증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유관기관의 수수료 인하 폭 만큼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내리면 증권사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만, 증권사가 수수료를 소폭 인하하거나 동결한다면 동양종금증권이나 키움증권 등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이 대형사에 비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도 20% 내린 지난 5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사는 수수료를 인하하고 낮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는 인하하지 않거나 소폭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