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야간연계시장이 열릴 경우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추가매매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은 지난 4일 오후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크레이그 도너휴 CEO와 코스피200선물의 야간시장 개설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계거래계약을 맺었다.
◆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 = 이번 계약 체결로 CME의 24시간 전자거래시스템인 글로벡스를 빌려 운영되며, 매매체결은 CME, 청산 및 결제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담당하게 된다.
이날 도너휴 CEO는 체결식에서 “아시아시장은 CME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이번 연계는 전세계 투자자의 코스피200선물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 거래와 관련된 법과 규정은 모두 국내와 동일하게 적용되고 시장감시·감독도 국내 관할권에 속한다.
그러나 해외시장의 과도한 영향과 정규시장의 거래위축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연계상품 등은 정규시장의 코스피200선물과 같지만 가격제한폭은 10%에서 5%로 변경된다. 또 호가한도 수량도 1000계약에서 100계약으로 줄어든다.
이와관련 증권선물거래소 김도연 선물제도1팀장은 “투자자들이 야간에도 해외시장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위험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CME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손쉽게 코스피200선물 거래에 참여 유동성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CME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세계 88개국에서 이용하고 있어 해외투자자의 시장참여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차에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해져 편의성과 국내 자본시장의 위험관리 효율성 제고도 기대된다.
다만 현재 미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선물감독당국(CFTC)의 코스피200 투자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제3국을 통한 우회투자만 허용된다. 그러나 직접투자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CFTC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또 국내 증권·선물회사에도 신규시장 개설에 따른 해외영업 활성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계약체결로 양 시장간의 거래절차에 대한 세부 협의가 가속화되면, 내년 상반기께 증권선물거래소 관련규정을 승인할 계획이다.
◆ 글로벌 초대형 시장 속출 = 최근 글로벌 시장은 활발한 합병과 제휴를 통해 초대형거래소가 등장하고 있으며, 시간대가 다른 해외투자자들의 자국시장 참여 촉진을 위해 거래시간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번 연계시장의 가속화도 국내 시장도 지역시장을 벗어나, 해외투자자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하는 일환의 하나다.
실제로 지난 2007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포르투갈 등이 포함된 유로넥스트(Euronext)의 통합출범 이후 나스닥과 스웨덴 OMX의 합병, CME의 CBOT 및 NYMEX 합병 등 세계적으로 초대형 시장들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Euronext는 아시아지역 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금리선물의 거래시간을 6시간 연장했다. 아시아지역에서도 도쿄상품거래소가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사카증권거래소와 싱가폴거래소 또한 주요 파생상품의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북미 및 유럽지역 투자자의 시장참여를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KRX 역시 CME와의 연계를 통해 개발유지비용 및 인건비 등 투자비용을 절감하면서 해외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향후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CME 회원이 아닌 KRX 회원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주간 정규시장과 동일한 계좌로 야간시장 참여가 가능하다.
또 CME그룹은 서울에 통신허브를 설치해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의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CME의 통신허브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로 설치될 예정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왼쪽)이 4일 크레이그 도너휴 CME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