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9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과대포장식 루머가 확산되며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에 대한 연상작용이 투자심리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의 급등과 함께 지난 2일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 유동성 관련 악성 루머가 도는 등 심리적 동요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혼란은 겉모습만 그러할 뿐 재정은 물론 금융·실물 부문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평가다. 정부가 지난 2일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위기설이 자꾸 일반화되면 외국인들도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루머확산을 인식한 것.
3일에는 국내 주요 증권·자산운용사 사장단들이 1년여만에 다시 모여 시장 혼란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장단들은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고,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건전한 장기투자 캠페인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증권거래세 등 거래비용 인하와 세제혜택상품의 추가 허용 등을 정책당국에 건의키로 했고, 원활한 증시 수급개선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 정유신 사장은 “과장된 심리적 위기감을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라며 “시장 흐름의 정도와 속도를 볼 때 위기설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