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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과당경쟁 재연되나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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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8-17 21:27

신규 진출사 고객에 ‘눈도장’ 전략 모색
매도수수료 ‘0’ 검토 소식에 증권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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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매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점화된 수수료율 내리기가 올들어 부진한 시장과 거래 침체 속에서 재연되고 있다.

업계의 인하 경쟁이 급기야 ‘수수료를 안받겠다’는 얘기까기 흘러나오고 있는 것.

글로벌 주식시장의 장기 조정으로 시장상황도 안 좋은 가운데 이같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과당경쟁이 자칫 업계의 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 손실나면 수수료 면제 = 증권업계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주식 투자자가 주식 매수 후 매도할 때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증권측은 아직은 검토 단계에 있지만 금융당국에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IBK증권은 기업은행이 3000억원을 출자한 새내기 증권사로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현재 IBK증권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온라인의 경우 0.1%, 오프라인은 0.5% 수준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설사로서의 인지도 제고와 고객 유치를 위해 이같은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손실보전 금지 조항 등이 있는 만큼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IBK증권의 전략이 성사 여부를 떠나 업계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금 손실후 매도수수료를 면제하는 것보다 대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거나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 수수료율을 전체적으로 소폭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은 은행연계 계좌를 통해 계좌개설을 했던 모든 고객들에게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벌인 적도 있다.

또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사명을 바꾼 KB투자증권 등도 한때 ‘0’ 수수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도 하나대투증권을 필두로 은행연계 계좌에 대해 온라인 업계 최저 수수료율인 0.015%를 제시하며 증권업계 수수료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후 한국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키움증권·이트레이드 증권 등이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지점에서 만든 계좌에 대해서도 업계 최저인 0.019%를 제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뿐만 아니라 홍콩과 일본 등 해외주식 매매에서도 최저수수료율을 폐지하면서 인하를 선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은행·대기업 등의 원군을 등에 업은 신설증권사들이 충격요법식 출혈 경쟁에 나서기보다 특화된 전략과 다양한 수익원 창출이라는 증권업 발전에 나서줘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 증권업계 우려의 눈길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4~6월) 수수료 인하에 나선 증권사들의 주식위탁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가장 먼저 온라인 위탁매매수수료율을 0.015%까지 인하했던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중 수탁수수료수익이 20억원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1.94%에서 2.17%로 상승했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0.5~1%포인트 수준의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유관기관수수료 인하분 외에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를 자제했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또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침체로 전체 54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가 줄어든 상황.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4%로 전년동기의 22.6%에 비해 1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탁수수료 수입이 26.7%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들어 대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위탁수수료 인하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아직까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수익성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같은 경쟁이 확산된다면 다시 한번 제살깎기식 경쟁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일괄적인 수수료 인하 대신 제공 서비스에 따라 다양한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선택수수료제 등을 도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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