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리스크관리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081721204388705fnimage_01.jpg&nmt=18)
신용파생상품 리스크 투자자에게 전가 장점
국내 금융시장은 과거와 달리 금융 자율화, 개방화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간 경계가 점차 풀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대비하지 못했던 금융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금융업종에 따라 특화된 리스크관리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감독당국도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리스크 관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관리 시스템도 레벨업 해야하고 이를 업무에 상시화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리스크검사지원국 이석형 선임조사역은 이같은 내용의 ‘신용리스크 관리의 패러다임 컨버전스’란 보고서를 냈다.
“리스크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와 컨버전스의 고려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고 위험조정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금융기관의 필수 고려사항이다.”
이석형 선임조사역은 향후 금융환경에서 리스크관리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CRO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듯
이 보고서는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기분석을 통한 금융기관의 수익성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BIS협약이 도입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선진금융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리스크관리가 요구되고 있고 이는 여신금융회사,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기관으로 점차 파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증권의 경우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신BIS협약의 내용과 부합하도록 개정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보험은 RBS(Risk Based Supervisory)를 위해 최근 많은 작업이 진행됐다. 또한 여신금융회사는 과거 영업확대에서 벗어나 신용평가를 통한 선별적 리스크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은행에서는 리스크관리부서와 별개로 감사실 또는 독립된 감독부서에서 리스크 감사 및 리스크 리뷰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에게 신용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장외파생상품을 인가받은 증권회사의 경우 현업경험이 많은 리스크전문가를 CRO(Chief of Risk Officer)로 선임해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이같은 CRO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모든 금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적절한 신용리스크 관리·활용 필요
이 보고서는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은 일정기준에 의해 한도를 설정·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산출된 리스크량을 이용해 조직과 상품별로 적정한 자본배분이 이뤄져야 하고 위험조정수익률 등 리스크가 감안된 성과측정이 가능토록 하는 기초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은 부도율의 산출, 회수율의 산출, 익스포져(Exposure)의 측정, 예상손실의 측정, 예상외 손실의 측정, 한도의 관리 등의 구성요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역은 “과거 금융기관은 이같은 구성요소를 여신승인, 금리설정, 성과평가, 충당금 설정, 한도설정에는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영업이익만을 높이려는 영업마인드에서 리스크를 고려한 수익마인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신용리스크 대상자산인 신용익스포져의 판별은 정형화된 상품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확대되고 규제완화를 통해 금융회사들의 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역은 “규제완화가 시장에 가져다줄 위험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는 리스크관리의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또한 효과적인 리스크 대상자산 인식이 리스크 측정 시스템 구축시에도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이 조사역은 “신용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신용리스크 대상자산을 상품별, 차주 속성별로 인식하고 분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신용리스크 대상 익스포져 집계가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용파생상품 통한 효율적 리스크 전가
신용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특히 여신금융회사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용위험 분산과 가격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의 거래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금융회사가 자산의 이전 및 신용파생상품 발행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신용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조사역은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발행자인 보장 매입자는 투자자에게 자산의 손실에 대한 보전을 약속하고 보험료와 동일한 프리미엄을 지급함으로써 리스크를 전가하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은 신용파생상품을 이용한 리스크 전가를 통해 한도소진율을 낮추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형태의 자산 및 변종된 자산의 급격한 증가로 포괄적인 위기상황분석과 시나리오 검증작업의 수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기상황분석은 크게 신용익스포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에 기초한 일반적인 위기상황분석과 특정한 상황 하에서 개별은행의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한 특수목적의 위기상황분석으로 분류된다.
이 조사역은 “일반적인 위기상황분석을 통해서 신용포트포리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 또는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은행의 수용능력 등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며 “이것은 자체 추정한 부도율 및 손실률 등 리스크 측정요소의 경기침체기를 포함한 경기주기를 충분히 반영해 추정되었는가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손충당금 시스템구축…한도 증가
또 이 보고서는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예상손실기준과 유사한 자체 경험손실률에 의한 대손충당금 시스템을 구축·활용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데이터 및 산출과정의 적정성 점검절차를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시스템은 자산건전성 분류, 대손충당금 및 신용원가와 대손분담금 현황을 조회하는 기능과 예외적립계좌를 등록하거나 월말원장을 수기 변경하는 수기등록 기능,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의 추이를 조회하는 기능 및 예상손실 대비 실현손실 분석과 대손충당금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다.
대손충당금시스템은 신용원가 부과를 통한 사업부 및 영업점 평가, 금리산출에의 예상손실률 반영 및 종합수익성 분석의 예상손실률 반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조사역은 “충당금은 감독규제에 따른 최소 이상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금융기관의 여신심사가 합리화되고 리스크관리기능이 향상된다면 과거 경험손실률에 의한 충당금은 규제에 따른 충당금보다 감소될 수 있으며 이러한 충당금 감소로 인해 한도가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총액법 통해 개별적 독립적 이익측정 가능
과거의 성과평가는 새로운 개념의 성과평가로 변화하고 있다.
이 조사역은 “수익과 위험은 서로 상충관계에 있어 성과평가시 이를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따라서 금융기관은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려해서는 안되며, 금융업의 성격상 불가피한 점도 있으므로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고 금융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익관리에도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익관리에서는 자산 및 부채의 각 거래에 대해 개별적, 독립적으로 이익을 측정하며 이를 총액법 혹은 건별 원가계산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총액법에 의하면 모든 거래는 그 거래가 취급된 시점에서 현금흐름 특성이 반영된 내부이전가격(FTP)이 개별적으로 부여되며, 여신의 경우 수입이자 등 실제 수익에서 내부이전가격을 차감한 금액, 그리고 수신의 경우 내부이전가격에서 지급이자 등 실제 자금원가를 차감한 금액이 바로 각 거래의 손익으로 인식된다.
이 조사역은 “모든 개별거래에 대해 위험조정 이익 혹은 경제적 이익으로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반영한 성과지표를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조정 이익이란 손익계산서 개념의 손익에서 위험을 차감한 것이며 위험이란 예상손실 및 미예상손실을 모두 포함한다.
위험조정 성과측정은 위험조정 수익의 측정치로서 EVA(Economic Value Added)와 RORAC(Return On Risk-Adjusted)로 측정된다.
이 조사역은 “금융기관의 투자자산이 각기 다른 위험을 안고 있을 경우 단순히 수익만이 아닌 과거 1년간 입을 수 있는 손실의 빈도와 크기를 감안해야만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위험을 반영한 성과평가를 위험조정 성과평가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회사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모든 영업활동에는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리스크를 적절히 수용하고 관리하면서 적정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 = 제2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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