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한국투자증권 R/M Compliance본부 오우택 전무<사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외국계 IB들 대비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재무적 위험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결국 외국계 IB들 대비 브로커리지 업무를 주축으로 영업을 진행해 자기자본 활용의 리스크가 덜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활용이 미미해 리스크 직격탄엔 덜 노출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자본 사업 등 개발이 덜 됐다는 것을 반증했다는 진단이다.
실제 블룸버그가 주요 국내외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레버리지가 가장 큰 UBS( 98.30배)와 우리투자, 한국투자 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6.72~4.12수준)많은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전무는 무엇보다 국내증권사들의 리스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인식과, 리스크시스템 구축, 또한 리스크관리 현업 관계자들에 대한 합리적인 성과보상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아직 외국계 금융기관 대비 국내 금융기관 중 대표나 이사회를 견제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곳이 전무하다”면서 “특히 리스크관리 업무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되기 위해서는 현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성과보상 등 인센티브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리스크현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부터 전사적인 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를 임직원 평가시 반영중이다.
통상 RAPM은 임직원 성과평가시 단순히 투하된 자본 대비 벌어들인 금액인 ROC(Return On Capital)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투자를 해서 번 RAROC(Risk Adjusted ROC)를 산정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오 전무는 “세계 최고의 IB로 평가받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150여명의 전 직원이 회사지분을 보유하고, 자기 돈처럼 여기고 투자한 결과가 반영된 대표적 사례”라며 “즉 지분 참여나 합리적인 보상체계 구축은 향후 리스크사업 비중이 큰 IB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데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