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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생상품시장 동향과 시사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7-20 21:35

우영호 본부장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세계 파생상품시장 동향과 시사점
21세기에 들어 세계 금융시장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등장한 파생상품은 이미 거대한 산업분야로 성장했다. 1990년에는 3조 5천억 달러에 불과하던 거래규모가 2007년에는 596조 달러로 무려 170배나 증가했을 정도로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세계시장 속의 한국시장

2007년 세계 전체 파생상품 거래 중에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대비 28.6% 증가한 152.5억 계약을 기록하였다. 이 가운데 선물거래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69.7억 계약, 옵션거래량은 25% 증가한 82.8억 계약을 기록하였으며, 기초자산별로는 주식선물?옵션, 지수선물, 농산물선물, 통화선물 등이 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을 주도하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인도, 남아공 등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성장을 주도하였다.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거래량 성장세를 보인 데 비하여 국내시장의 경우는 코스피200 선물?옵션의 거래 정체로 연평균 2.6% 성장에 그쳤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는 세계 거래소별 순위에 있어서도 KRX는 코스피200 옵션의 거래 호조에 힘입어 2001년 이후 2006년 까지 줄곧 세계 1위를 유지해 왔으나, 2007년 7월 CBOT와 합병하여 탄생한 CME그룹의 등장에 따라 세계 1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옵션은 단일 상품기준으로 1999년 이후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코스피200 선물, 달러선물, 3년국채선물의 경우는 작년 해당 상품군에서 각각 8위, 10위, 11위를 기록하는 매우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파생상품거래소의 변화

지난 10년간 세계 주요 파생상품거래소들은 주가지수, 금리, 통화, 개별주식 등 금융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원유, 원자재 및 곡물 등의 가격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물파생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 파생상품시장의 허브로 성장하고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내년 초를 목표로 상품선물거래소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향후 국가 간 혹은 시장 간에 상품선물시장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외 선진 파생상품거래소들은 시장수요 선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파생상품거래소의 인수합병을 통한 상품 및 시장 영역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꼽을 수 있다. 2007년 4월 미국의 NYSE가 파생상품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의 EURONE XT.Liffe를 인수하였고, 2008년 2월에는 미국의 NASDAQ이 유럽의 OMX를 인수하는 등 미국과 유럽대륙을 아우르는 합병이 성사되었다. 또한 2007년 12월에는 독일거래소의 자회사인 EUREX가 미국 파생상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ISE를 인수하여 몸집을 부풀린 바 있다.

또 다른 노력으로는 24시간 거래체제의 경쟁적 구축을 들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산재한 투자자에게 거래편의를 제공하여 거래수요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이다. 일찍이 미국의 최대거래소인 CME는 Globex라는 24시간 거래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으며, EURONEXT.Liffe는 아시아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금리선물 거래시간을 기존 일일 14시간에서 20시간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일본의 TOCOM(동경상품거래소)과 OSE(오사카거래소)도 각각 2009년과 2010년까지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24시간 선물거래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변화의 시사점과 대응방안

이러한 해외 주요거래소들의 변화와 일련의 대응노력들은 우리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도 금융파생상품은 물론 실물파생상품의 육성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내년 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파생상품시장의 성장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상품의 유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 새로운 영역의 상품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그 타격이 보다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앞으로는 석유, 원자재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실물파생상품을 도입하여 가격변동에 대한 위험관리의 수단을 제공함은 물론 안정적 원자재 수급을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KRX가 돈육선물과 같은 상품선물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실물파생상품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에서의 불합리한 거래관행 개선 등 기초상품의 현물시장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해외투자자 유치를 통한 시장의 확대를 위해 우리 시장도 24시간 거래체제를 구축하여 거래시간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KRX는 미국 CME그룹의 Globex를 이용하여 코스피200 선물의 야간시장을 개설함으로써 거래시간을 확대하고자 협의 중이다.

이제 12년을 갓 넘긴 한국의 장내 파생상품시장은 명품인 코스피200 옵션을 보유한 세계적인 거래소로서 그 명성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발전하고 경쟁하는 세계 파생상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을 한 단계 더 키우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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