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이머징마켓의 장밋빛 통계 수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투자별 주제 선정에 초점을 맞춰 고수익을 추구하라는 진단이다.
지난 20일 열린 하나UBS금융시장 세미나에 참석한 하나UBS글로벌운용 제프리 웡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현재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실질적인 고수익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세계화 테마, 이머징마켓의 주요 성장축인 인프라 테마, 각 국가들의 도시화 가속화에 따른 내수 소비 테마에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실제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리서치 범위안에 드는 30개국의 신흥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GDP가 가장 높은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칠레 상위 5개국의 평균시장 수익률은(USD기준) 4.8%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MSCI중국지수는 지난 2년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992년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웡 대표는 “그러나 전 세계적인 공급망을 지닌 홍콩의 LI&FUNG, 인도의 IT서비스 기업 ‘인포시스’등은 지난 12년~15년간 각각 누적수익률 1200%, 130000%의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사례는 높은 성장 자체보다는 추가적인 수익 모멘텀에 눈길을 돌려투자 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머징마켓의 인프라스트럭쳐 테마와 소비 테마를 눈 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아직 중국 등 이머징마켓은 열악한 도로, 공항, 항구 등 모든 기간 산업이 발전되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중국은 10년간 인프라 개발에 1조 달러,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1조 달러의 기간산업 투자 금액이 책정되어 있으므로 주목할 만 하다는 것.
이 밖에도 웡 대표는 “아시아의 젊은 인구층이 지속적인 소비 상승 원동력으로 부각되고, 도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소비관련 테마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머징마켓 투자시 리스크와 관련 그는 “과거 러시아나 멕시코 아르헨티나 위기에서 보듯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 포트폴리오가운데 이머징마켓 비중을 10~20% 수준으로 가져 간다면 이같은 리스크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