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해 중국시장과 올초 브릭스(BRICs) 시장에 이어 자산운용업계에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가 최근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두바이유 가격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중동지역 시장의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산운용업계는 중동 관련 펀드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은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에 대한 시장전망과 동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오일머니, 인프라 등으로 선순환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동의 대표적인 금융그룹 EFG-헤르메스의 프라빈 자그바니 자산운용본부장은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은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될 뿐 아니라 한국의 단기 고성장 모델을 쫓아 지속적으로 발전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해외 시장투자에 있어서 포트폴리오상의 투자 다변화에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FG 헤르메스는 지난달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 MENA(Middle East North Africa) 주식형펀드’를 위탁운용중이다. ‘KB MENA 펀드’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팔레스타인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2개국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MENA 지역의 유동성이 점증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외국인 지분소유 제한이 완화 추세에 있고, 올들어 대형기업들의 IPO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30여개의 IPO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그바니 본부장은 이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의 부호들이 예전에는 스위스 은행에 주로 예치했지만 지금은 서구의 교육을 받은 많은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자산운용과 투자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60~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중동·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이들 지역은 2만5000에서 3만5000달러 가량의 오일머니를 추가로 더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국제유가 강세를 감안할 때 오는 2020년에는 무려 9조달러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고유가에 따른 흑자 확대는 인프라 등 기간시설, 철강, 부동산, 항공, 알루미늄 등에 대한 투자와 경제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져 이들 지역은 평균 6.5%에 달하는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핵심지역인 GCC(걸프협력협의회) 6개국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7.2%씩 고성장이 이어졌다.
자그바니 본부장은 “현재 중동투자펀드들중 상당수가 GCC 국가들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며 “KB MENA 펀드는 MENA 지역 외에 남미 등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석한 프랑수아 렌스버그 자산운용본부 상품개발부장은 “GCC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통화로 인플레이션 문제에 노출돼 있고, 최근 UAE와 카타르, 이집트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이 목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렌스버그 부장은 “우려 대상과 연동을 해지하는 것은 정치적 의사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통화절상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투자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결정이 미치는 영향을 클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 高油價 수혜 수익률 호전 = 자산운용업계에 지난해 말부터 중동·아프리카 지역 투자 펀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 주식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투신운용은 ‘아라비안 주식펀드’, 기은SG자산운용은 ‘프론티어중동 주식펀드’, KB자산운용은 ‘MENA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이달중 ‘한국이슬람주식펀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SH자산운용은 내달 께 ‘중동아프리카주식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중국과 중남미·브릭스 지역을 중심에서 보다 넓은 투자대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들 펀드들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 ‘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 주식펀드 ClASS-A’는 불안했던 연초 이후 13일 기준 4.7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를 타고 1개월 10.02%, 3개월 23.63%를 기록중이다. 삼성투신의 ‘아라비안 주식종류형1_A’ 역시 지난 2월 설정이후 7.51%, 1개월 5.8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은 SG자산운용의 ‘프론티어중동 주식자A’는 설정이후 7.68%,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4.06%, 7.57%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최근 주목받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투자에 대해 EFG-헤르메스 프라빈 자그바니 운용매니저<사진 가운데>는 14일 고유가 수혜 등 시장현황 및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