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삼성증권이 주최한 글로벌컨퍼런스에 참석한 프랭클린템플턴의 이머징마켓 전략가 마크 모비우스 박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신정부 출범 수혜와 기존 재벌 회사들이 지주회사 전환 체제로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흐름은 향후 한국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일 새정부의 기업 민영화 등 자본시장 규제 완화가 시행되고 지주회사 시행이 가속화된다면, 앞으로 각 기업들의 지배 구조 개선은 물론 투명성 제고에 상당한 시너지를 입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9월 한국을 방한했던 모비우스 박사는 한국기업들의 지배구조와 관련, 외국인 들의 매도가 우려된다는 조심스런 시각을 보인 바 있다.
그가 제시한 국내 기업의 지주회사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최근 LG와 GS로 분사된 GS그룹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비우스 박사는 이머징마켓중 인도시장의 개발이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는 인구 10억명을 보유한 인구 대국에 1인당 GNP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비 5년~10년 가량 뒤처져 있다”며 “이에 따라 인도 시장에 일찍 진입해 인프라, 기간산업 투자에 한국 기업들이 사업을 연계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으로 모비우스 박사는 △견조한 수출 성장률 △ 외환 보유고 증가 △여타 신흥이머징마켓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P/B등 벨류에이션 매력 등을 손 꼽았다.
현재 한국의 P/B는 1.7배 인데 반해 신흥시장의 평균 P/B는 2.7배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도 모비우스 박사는 향후 유망한 이머징마켓 투자처와 관련,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단기적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관심 둘 만 하다고 언급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이머징마켓의 투자 포인트와 관련 “높은 성장률,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을 주목하라”면서 “또한 이머징마켓의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의 M&A 주체로 부각되는 등 기업들의 글로벌화 움직임과 아시아의 1인당 소득이 견조히 증가되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본토인 A시장과 H시장과의 성과 차이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중국펀드와 관련 모비우스 박사는 장기적으로 H시장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 본토 A시장과 H시장의 경우 가격차이가 30~80%까지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A시장 보다는 홍콩 H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H시장은 저평가 가격 매력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중국내 외국인 직접 투자가 원활해 진다면 H시장으로부터 외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해져 투자 가치가 높다”고 전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