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서브프라임발 악재와 중국시장의 침체 등을 딛고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하반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그동안 대외악재 등으로 현금비중을 늘려왔다면 본격적인 회복국면 전환에 맞춰 주식형펀드 투자를 늘릴 태세다.
◆ 해외주식펀드 자금 유입 꾸준 = 3차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한동안 출렁였던 글로벌 증시들이 최근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20여영업일간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속적인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지난달 25일 이후 매일 적게는 18억원에서 많게는 949억원의 순유입 자금이 집계되고 있다. 한 달여간 해외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7300억원 가량이다. 특히 이머징마켓·브릭스·친디아 지역 중심의 해외펀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해외펀드 자금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를 중심으로 일부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섹터펀드의 경우에는 원자재·금융주 펀드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해외펀드 가운데 설정액(재투자 포함)이 가장 많이 증가한 펀드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 1’(1조1183억원),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8758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5779억원) 등 브릭스펀드나 중국, 인도 등 브릭스 개별국가펀드들이다.
특히 중국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중국주식펀드의 수탁고가 1조2650억원 증가하며 다시 중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의 설정액이 약 665억원 순증가하며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2(CLASS-A)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 3(CLASS-A)’이 각각 479억원, 399억원 순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같은 중국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최근 홍콩증시의 반등과 중국 주식시장 회복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설정된 대부분의 중국펀드는 홍콩증시(H주)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홍콩H지수는 1개월 전 대비 22.82% 증가하며 14000선을 회복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대비 반토막 났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증권거래세 인하를 비롯해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3500선을 회복했다.
◆ 고려해야 할 위험요인은 =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주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환매물량이 다소 몰린 탓이다. 지난 17일에는 238억원 순유출됐으며, 18일 762억원 빠져나갔던 국내 주식형펀드는 22일에도 164억원이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만 6일째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일간 단위의 자금 유출입 변동폭도 극심해 지난 15일에는 하루 새 5192억원이 증가했지만 이보다 앞선 4일에는 1956억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흐름은 유출과 유입이 반복되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지난 3월 중반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하회한 이후, 현재 까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1800선대에서 투자자들의 환매욕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을 짤 때는 매수시점 분산과 자산 배분 지역분산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증시가 대외악재의 영향력 약화 등으로 연초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쉽사리 깨끗하게 제거되기 어려운 만큼 잠재적인 악재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물가 등으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반기에는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성장주 중심의 펀드들이 시장 대비 수익률도 높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조정이 상대적으로 컸던 연초가 오히려 주식형펀드의 투자적기였지만 상승 기대감이나 가능성이 큰 지금 역시도 다소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성장형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국내주식테마형 가운데는 IT섹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조정을 겪었던 금융주 펀드 등이 관심을 끌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