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 외환당국의 단기외채축소 조치 등으로 중국계 금융회사들이 국내 은행에 대한 대출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실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투자공사(CIC)의 해외투자 다각화 방침 등으로 지난 11일 현재 중국계 투자자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투자잔액은 3334억원으로 올해중 3312억원이 늘었으며, 상장채권 투자잔액도 765억원으로 2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의 코스닥시장 투자잔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99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 11일 현재 4708억원으로 지난해 말 1471억원에 비해 220% 급증한 모습이다. 투자 종류별로는 주식 투자 잔액이 3943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440% 급증했고, 상장채권 투자 잔액은 765억원으로 3.2% 증가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투자 총 잔액은 337조1751억원으로 이중 중국계 자금의 국내 투자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중국계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투자공사(CIC)를 통해 보유한 700억달러 가량의 외환 해외 운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지난 2006년 말 1조663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5283억달러, 올해 3월 말 현재 1조6822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또 해외 투자를 승인받은 중국계 기관투자가가 지난해 9월 말 41개에서 올해 2월말 50개로 늘었고, 50개 기관투자가의 투자 승인 금액만 477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반해 중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은행에 대한 대출 회수가 일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계 자금 차입규모는 3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보다 8억9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올들어 3월까지 국내 은행의 총 외화차입금은 1146억5000만달러로 지역별 증가분은 유럽계 50억7000만달러, 북미계 18억7000만달러, 아시아계 16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한편 앞서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해 3월 중국계 은행의 단기외채한도는 올 3월말까지 2006년 한도의 3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도록 한 바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