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 투자심리지수는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 국가의 부유층 투자자들의 행동과 심리지수를 측정하고 분석한 지표다. 각국의 투자자 심리지수는 0에서부터 200까지 나눠 표현된다.
◆ 한국, 亞 13개 시장서 9위 =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전체 투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분기 135를 기록했던 데 반해 10포인트가 줄어든 125로 나타났다.<표 참조>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크게 투자심리가 급랭한 곳은 홍콩과 싱가포르다. 홍콩은 1분기 107로 전분기대비 41포인트 내려앉았으며 싱가포르는 136에서 88까지 급격하게 추락했다.
한국은 아시아 주요 13개 시장 투자심리지수에서 9위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내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 투자심리지수가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중국의 경우 136, 인도는 168을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아울러 대만은 새 정부 구성과 양안관계의 진전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1분기 105로 전분기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ING 자산운용의 에디 벨먼스 북아시아 지역 담당 대표는 “미국의 신용 불량 사태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투자 심리 위축은 당연한 결과”라며 “지난 분기보다 현재 경제 상황이나 시장 상황이 덜 긍정적이라고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 투자자중 2분기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낙관적 응답을 한 비율은 35%였다. 전분기 조사 당시 8%에 비하면 향후 회복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ING자산운용 최홍 대표는 “한국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유난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큰 영향을 받는데다 가계 재정상태의 어려움과 지난 석 달 동안 전체 경제와 투자 이익률 전망이 어두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신정부 출범 효과에 기대감 = ING 투자심리지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시장의 심리변화를 측정하고, 현재와 미래의 투자활동에 관한 투자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제시되는 지표다. 전반적으로 아시아시장의 투자심리는 한 마디로 상당 부분 관망에 무게를 둔 조심스런 낙관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는 “새로 선출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던 연 7% 성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향후 투자 심리 회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한국 투자자들은 ‘고위험 투자’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50%가 호의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4분기에는 35%, 올 1분기에는 20%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와 함께 한국은 전체 응답자 100명중 41명이 현·예금에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해 보수적 투자성향이 강화됐다. 전분기에는 28명이 같은 대답을 했다.
주식에 대한 투자 의사는 100명중 32명으로 전분기 30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펀드투자에서도 머니마켓펀드(MMF)·인덱스펀드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안정적 성향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크게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풀이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