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도 업종으로 IT를 꼽는 전문가가 많은 가운데 IT 업종 안에서도 종목 고르기가 한창이다. 일반 투자자 처지에서 수많은 IT 종목 중 알짜를 고르기 힘들다면 IT업종에 고루 투자하는 IT 관련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 들어 국내 ETF의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거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인 시장 약세로 ETF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및 IT업종의 ETF는 5.6~7.7%의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일 올해 1분기의 ETF 시장규모는 순자산총액 1조7556억원, 상장좌수 1억1000만좌로 2007년 말 대비 각각 27.7%(6712억원)와 3.4%(383만좌)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ETF 보유잔고도 작년 말 7755억원(ETF시장의 32%)에서 2157억원(ETF시장의 12%)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이처럼 ETF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과 관련 “주된 원인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2% 하락했고, 차익거래를 위한 ETF 신규 설정분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됐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의해 외국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ETF를 대량 환매한 것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ETF 거래는 시장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크게 증가했다.
1분기 ETF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1%(120만좌)와 52%(276억원) 늘어난 353만좌와 810억원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894%로 국내 전체 주식시장의 회전율 173%의 5.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IT 관련 ETF는 총 3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IT 관련 ETF 중에서는 연초 이후 3일까지 기준으로 우리CS운용에서 운용하는 KOSEF IT ETF가 10.53%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ODEX반도체상장지수(9.42%),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9.13%) 등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평균(-6.33%)을 훌쩍 넘고 있다.
운용보수 등을 합한 총연보수는 미래에셋운용 ETF가 0.46%로 가장 싸다.
하지만 다른 2개 ETF 보수(0.5%)도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2.5% 내외 보수를 받는 것에 비하면 무척 저렴하다. IT 관련 ETF라고 해도 ETF마다 투자 종목과 비중이 달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KODEX반도체상장지수는 삼성전자(30.4%), 삼성테크윈(21.1%), 하이닉스(17.6%), 서울반도체(6.6%) 등 2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 IT 관련 ETF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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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제로인, 기준일 : 4월 3일)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