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헐값 매각과 급등하는 환율 악재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추가하락 가능성이 펀드대량환매를 촉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부담이다.
지난해 5월 지수 1500선대에서 유입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현재 약 11.51%(17일 영업점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하회 한다면 원금보존이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펀드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장 고조되는 시점이 1500 포인트 내외 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18일“코스피 1542포인트가 펀드 대량환매의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적립식펀드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증가폭이 뚜렷했던 지난 2006년 초 1379포인트가 2차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자들보다 단기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감안해 실질적인 대량환매는 펀드시장의 부동자금으로서 적립식 자금의 움직임이 일어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사실상 단순히 지수 움직임에 대한 근거만으로 대량환매를 논하는 것은 다소 부족한 논리”라며 “지난 1월말 기준 펀드시장은 적립식 주식형펀드 비중이 43.5%로 확대된 시장으로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상황이 펀드시장의 불안을 가중 시킬 수 있는 시점이지만 조정장에서도 꾸준한 자금유입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투자문화로 지수 하락만으로 대량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박 연귀원은 “투자자들은 일시 환매보다는 부분 환매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