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박희정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화약세의 배경으로 경상수지 적자 및 외국인 주식매도세, 3~4월 배당금 지급을 꼽으며 이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며 “조만간 외국 및 국내 경제기관의 환율 전망치도 수정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와 자본수지의 악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어 올 상반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국내기관의 올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900원대 초반에 그치고 있고, 외국계 기관들도 910~920원선으로 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최근의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수정전망이 예상되고, 신정부의 환율정책도 우호적인 수출환경을 통한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정 수준의 원화약세가 용인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원화환율 전망치를 약세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최근 환율변화를 감안해 내달초 수정된 환율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지난해 11월 올 원/달러 평균환율을 893원으로 제시했으나, 지난 10일 5.6% 올린 943원으로 상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출주,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수출비중이 높고 수입원재료 비중이 낮아 순외화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환율민감도에 따라 IT,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전력, 정유, 음식료, 시멘트, 철강, 운송업종에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환율민감도 외에 밸류에이션과 업황,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해외수요 변동성, 선물 헤지 등을 반영할 때 IT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라고 분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