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는 최근 자사가 진행한 KRX 코스닥매매체결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성공리에 완료돼, 7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존의 코스닥매매체결시스템은 지난 1996년에 오픈한 것으로, 24시간 연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무중단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구형 탠덤 장비를 도입해 활용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CPU 증설 필요성과 시스템 노후화에 따른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상황이다.
이에 KRX측은 지난해 말, 3대의 탠덤 서버로 운영되던 코스닥매매체결시스템을 메인프레임급 가용성의 NS16000 서버 1대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한국HP 관계자는 “KRX 측은 이번 업그레이드 사업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의 재활용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며 “한국HP는 3개 시스템의 프로그램 수정 및 컴파일 과정을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1대의 서버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KRX에 도입된 NS16000 기종은 인텔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내장한 최상급 논스톱 서버로, 최대 64테라바이트의 메인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기존 고객 잡기에 총력
한국HP는 지난해 중반 신제품 논스톱 서버 제품군을 대거 선보이며, 노후화된 기존 탠덤 장비의 대체 수요시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HP는 장비 출시에 시점에 맞춰 시작된 70억 원 규모의 국민은행 카드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에 NS16000 장비를 최초로 공급했고, KRX의 매매체결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에 동 장비를 공급하면서 은행과 증권업종 모두에서 첫 공급사례를 확보한 상황으로 일단 출발은 양호하다.
특히 최근에는 논스톱 서버에 DW 엔진을 얹어 제공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단순 업무 위주의 호스트 단에서 운영되던 논스톱 서버를 코어시스템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려 시도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IBM의 메인프레임과 직접적인 경쟁체제에 나서려는 계산에서다.
한국HP 관계자는 “기존의 탠덤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젝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기존 시스템에서 활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후된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사업은 신규 사업을 개척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어 시스템으로의 진출을 시도하는 현 움직임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HP 논스톱 서버가 단순히 무중단 I/O 업무를 담당하는 호스트 단에서 주로 활용돼 왔었다”면서도 “최근에는 개방형 SW의 지원 폭을 넓힘으로써 인프라 시스템으로의 접근을 시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HP는 지난해 △전국은행연합회 대외계 재해복구시스템 △우리은행 대외계 재해복구시스템 △금융결제원 긍융공동망증설 △KRX IT허브시스템 △LG카드 카드승인시스템 증설 △신한ㆍLG카드 통합업무 개발 등의 작업에 논스톱 서버를 신규로 공급했고, △국민은행 카드승인ㆍ대외계ㆍ공동망시스템 △KRX 매매체결시스템 △현대증권 호스트시스템 등에서는 기존 장비를 신규 장비로 업그레이드 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