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를 수행할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겸비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3만6526명이다.
이는 전년대비 16% 가까운 증가율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호황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 열풍,간접투자상품의 인기 등에 힘입은 결과로 증권사의 채용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월 법인인 증권사들이 결산기를 맞으면서 인력이동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올해는 증권사 신설이 줄을 잇고 있어 인력 이동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설립 문호를 대폭 개방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곳이 무려 13곳에 달한다. 인력이동이 심하다는 것은 곧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이런 가운데 업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저명한 인사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마련이다.
실력있는 유능한 인재에게 고비용의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이야 시장의 법칙이라 할 수 있지만 회사경영 차원에서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늘 따르는 거품론과 스카웃 경쟁의 과열은 자칫 업계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업계 인력 중 3년 이상 장기 근무한 인력 비율은 20.4%에 불과했다. 전문 분야에 필요한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은 고작 1.3%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