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지난 29일 여의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양홍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양홍석 부사장은 2006년 8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공채 43기로 입사해 선릉역·명동지점과 본사 각 부서와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실무 이후 지난해 5월 대신투신운용 상무, 10월 대신증권 전무를 거쳤다.
양 부사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아버지의 전례처럼 오랜 경영수업을 받은 후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초고속 승진을 통해 아버지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고 양회문 전 회장을 대신해 2005년 경영일선에 나섰던 이어룡 회장과 노정남 사장을 제외하면 대신증권의 3인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 양 부사장은 대신증권 지분 5% 이상을 소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3세 경영구도이긴 하지만 스물 여덟이라는 양 부사장의 나이와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부사장까지 오른 초고속 승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과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휘둘려 온 점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업계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경영권의 안정을 위한 정해진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 부사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사원의 신분으로 참석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대신증권측은 “지난해부터는 닛코코디알·스팍스그룹·스미토모생명·노무라증권·미즈호증권 등 일본계 금융기관과 모건스탠리·씨티그룹·리먼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에서 리스크관리·국제금융·글로벌IB의 경영전략 등에 대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2006년 8월 김대송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임한 이후 지금까지 양재봉 명예회장의 차녀 회금씨의 남편인 노정남 사장이 맡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양정연 과장도 지난해 대신증권에 입사해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