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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새내기 10명 가운데 6명 여성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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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02 21:21

‘금융회사 글로벌경영’ 여성 금융전문가 양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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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성 채용 비율 은행 70% 보험 62% 증권 38%

금융권 채용 女風 거세지만 과장급 이상 간부서 미풍

10년 이하 비중 40% 증가 반면, 10년 이상 23% 감소



학업, 운동, 리더십 등에서 결코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알파걸’, 결혼 적령기는 지났지만 안정된 직장에 경제적 여유가 있어 자기개발까지 챙기는 ‘골드미스’, 40~50대에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고 경제력 있는 ‘나우족(NOW, New Old Women)’, 즐겁게 늙어 건강하고 매력적이라는 ‘하하족(HAHA, Happy Aging Healthy & Attractive)’.

해외근무가 필수인 외무고시 합격자 31명중 여성이 21명(67.7%)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임원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금융업계에서 여성 부행장이 탄생하고 금녀의 벽이 허물어진 육군사관학교 등 3군사관학교의 수석입학 및 졸업을 여학생들이 휩쓰는 등 대한민국은 지금 여풍(女風)이 거세다. 다만 아직까지 고위직 진출의 여성 비중은 미미할 정도로 취약하고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16주년 특별기획으로 최근 금융권의 여성인력과 관련한 담론과 현실의 한계를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금융권에 부는 여풍(女風)이 거세다. 보수적인 채용 방식으로 여성들에게 유난히 문턱이 높았던 금융기관에서 여성 신입사원 합격자 수가 남성을 추월하는가 하면 여성인력을 위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도 생겼다.

이제는 ‘남성 할당제’를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수갯 소리가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풍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속빈 강정’이다.

김상경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회장은 “여성의 금융권 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어느 위치 이상 올라가는 데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여성개발원이 발표한 ‘금융계 인력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 임직원의 여성비율은 30대에서는 51.7%를 차지하나 40대로 올라가면 13.9%로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속 연수별로 여성은 6년~10년차 직원중 40.5%인 반면 11년차 이상에서는 23.9%로 대폭 감소했다.

◆ 신입 공채 여풍 당당시대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내 ‘금융인력 네트워크 센터’는 은행, 증권, 생보, 손보, 자산운용, 선물회사 등 6개 주요 금융권 167개 금융회사의 인력 채용 현황에 대한 기초 통계와 전수화 작업(전체 199개 회사 기준으로 추정)을 거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채용인원은 총 1만9051명으로 업권별로는 은행이 90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험(생보+손보) 4951명, 증권·선물 4279명, 자산운용 750명 순이었다.

전체 채용인원 중 여성이 절반이 넘는 1만1343명(59.5%)으로 나타나 여성인력의 금융권 취업이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실시됐던 금융인력 근무 현황 조사에서는 여성 근무자의 비중이 39.5%였다.

기존 직원들의 경우 남성 비율이 높지만 새로 뽑는 직원들 가운데는 여성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연구원은 “실무능력중심의 채용문화가 정착되고 소매금융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중심으로 창구영업직 여성인력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성인력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은행이 70.1%로 가장 높고 보험 62.7%, 증권/선물 38.9%, 자산운용 29.1% 순이었다.

◆ 중견 간부 여성 비중도 증가 추세

이처럼 금융권의 신입채용 여성 비율이 증가하면서 과장급 이상 관리자의 여성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4개 시중은행들의 최근 인사에서 과장급으로 승진한 직원 총 1289명 중 672명(52%)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말 승진자 344명 중 270명이 여성으로 74%나 됐고, 하나은행은 133명중 61명(46%), 신한은행262명중 111명(43%)이 ‘여성 과장’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과장 승진자 중 여성비율이 2005년 15.6%였으나 해마다 증가해 얼마전 실시한 인사에서는 41%까지(550명중 230명)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이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 채용 자체가 적었지만 몇 년 전부터 남녀 신입사원 비율이 50대 50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며 “여직원들이 세심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다 고객들에게도 친절해 영업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성들이 임원면접 때 순발력있게 논리적인 답볍을 해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창구업무의 특성상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꼼꼼한 여성들이 마케팅 등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위직 여성인력 비중 ‘무의미’

하지만 이들 4대 은행에서 올해 여성 부행장이 한명도 나오지 않는데다 본부장급 이상에서도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어 금융권에서 아직 여성의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국민은행 부행장 중 유일하게 여성이었던 신대옥 전 PB사업그룹 부행장은 올 초 인사에서 퇴임했고 나머지 부행장 자리는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역대 여성 부행장을 단 한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다만 씨티은행 등 일부 외국계 은행에서 1~2명씩 존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여성인력이 늘고 있긴 하지만 투자금융 등 은행의 핵심업무 분야에는 여성의 비중이 드물어 아직까지 고위층으로의 승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AIG손해보험 관계자 역시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험사 여성 지점장의 지원은 계약직에 머물고 있다”며 “아직까지 금융회사에서 고위직 여성의 위치는 취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능력있는 여성 금융인이 많지만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대부분 지점장이나 부장 정도에서 직장생활을 끝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



◆ 금융권 여풍은 허풍인가

지난 해 11월 한국 사회 여풍의 실체를 보여주는 초라한 성적표가 발표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07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여성권한척도(GEM)는 93개국 가운데 64위로 2006년 59위에 비해 오히려 5계단이나 내려간 것이다.

한국의 여성권한척도는 국회 여성의원 비율 13.4%, 고위 임직원 및 관리직 여성비율 8% 등인 현실이 93개 국 중 64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한국 사회에서 기업과 정치 분야에 재기발랄한 알파걸 신입 여성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한 분야에서 리더로 활약하는 여성은 여전히 극소수로 아직까지 예외 적인 사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천장이란 개념이 나온지 20년이 되는 지난 해 한국에서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서 비상임이사(사외이사)를 임명할 때 30%는 무조건 여성으로 뽑게하는 법률 개정안이 4월 발의됐지만 연말 대선정국에 밀려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알파걸의 화려한 면모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KTX 여성 승무원 문제로 대변되는 ‘여성 비정규직’도 있다.

금융권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여성은 36.3%로 남성(7.2%) 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 정부나 CEO의 정책적 지원 필요

“금융회사별로 여성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CEO의 신념과 추진력이 무척 중요하다.”

정부와 당국이 나서서 여성 금융인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유리천정’을 없앨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리천정(Glass Ceiling)’이란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회사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하며 여성 직장인이 승진할 수 있는 최대 상한선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1970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처음 이 표현을 사용했고, 이후 미국 정부는 유리천장위원회를 만들어 여성 차별 해소와 사회진출을 독려했다.

김세진 산업은행 부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은행과 보험산업에서 증권·자산운용업 등으로 확대되고 발전해왔지만 여성은 은행 텔러와 보험설계사로만 머물며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여성들도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유리천정에 부딪히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깨트려줄 정부의 정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미국 100대 기업 중 여성 관리직 비율이 높은 상위 10% 기업들은 1996년∼2000년까지 주가 수익률이 해당 산업의 평균보다 약 12배에 이른 반면 하위 10%의 기업들은 0.4배에 그쳤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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