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고든 글로벌 기관투자 책임자는 21일 “미국 경기둔화가 아시아 경기둔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미국과 아시아의 탈동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고든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피델리티 포럼에서 “아시아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1996년 500억달러 수준에서 1999년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현재 7000억달러까지 다시 크게 늘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유심히 보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든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은 번성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가 적자 상태가 아니고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1990년대의 시장경험과 매우 다르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대량 매도에 대해서도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 기업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증시가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고, 한국의 외국인 비중이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그동안 높았던 만큼 매도세도 더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 그는 “주택매물이 일정 정도 해소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주택시장의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며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시장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으나 보유 주식을 현시점에서 내다팔기에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견실한 한국경제 성장 속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조치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