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지수는 1600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35포인트(2.2%) 상승한 1624로 마감된데는 4000억원에 가까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나타나난 것,
이와 함께 12월 설비투자가 7.4% 상승하고, 소비재판매 역시 2.6%,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4.4%가 증가하면서 경제지표도 호전됐다.
여기에 모건스탠리가 이번 조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무엇보다 골머리를 앓아왔던 미국 채권보증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과 자금지원 등이 제기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이 1.8% 상승하고 홍콩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기타 지역보다 국내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은 VIX, EMBI+, 외국인 매도세 둔화와 기술적으로 과매도권 진입 등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반등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미국이 1월 중 두 차례(22일 75bp, 30일 50bp) 1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지난해 9월과 12월의 상황과 비교할 때 미국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며 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2월 증시 상황은 1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 미국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관련 손실액은 약 1078억달러(1월 18일 기준, 한화 107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총 손실 가능성액은 최소 2000억달러에서 최고 46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가계부채의 여타 부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권의 금융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것.
결국 기술적 및 경제적지표상 지수의 베어마켓 랠리(완만한 반등)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부실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시아 증시의 상승폭도 제약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심 팀장은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강도가 31일에는 컸지만 이같은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적극 매수보다는 단기 매매에 국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