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해외 거래소와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IT 중복투자 등의 불합리한 비용을 절감키 위해 기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4개 기관을 통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으로 분리 운영됐던 청산결제시스템을 통합하고 선물시장의 이원화된 제도와 시스템의 단일화 등으로 거래수수료를 2005년와 2006년 각각 10%와 5%씩 인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KRX는 고객 중심의 자본시장 운영을 표방하며 새로운 시장과 상품 개발에 주력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왔다. 2005년 12월부터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을 개설해 현재 세계 4위, 아시아 2위의 시장으로 발전시켰으며 2006년 6월에는 지수 연동형 펀드인 섹터지수 추적 ETF 상장 등 지난 2002년부터 개설된 ETF 시장의 도약을 이뤄 2조5600억원의 자산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외지수 추적 FTF도 상장해 해외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 지난해 여름 소매채권시장을 개설해, 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채권투자에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특히 장기 국고채 및 물가연동 국고채 등의 상품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 코스닥스타지수선물시장의 개설과 2006년 5월 엔선물 및 유로선물시장을 도입했다. KRX는 또한 시장의 통합에 따라 비용절감과 매매편의성을 높였다.
시장의 국제화를 위한 발걸음도 지속됐다. 지난해 중국기업 3노드디지탈과 화펑팡즈 상장에 이어 올해도 코웰홀딩스의 상장에 예정돼 있고, 18개 외국기업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밖에 채권시스템의 말레이시아 수출, 코스피200 선물의 CME 시스템을 통한 거래, 독일 유렉스와의 시장연계,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의 시장 지원사업 등 해외진출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만들었다.
시장 규모도 견실하게 성장해 왔다. 지난 2004년말 1573개사였던 상장사들이 지난해 말 현재 1766개사로 늘었으며 시가총액 또한 1조달러를 돌파하고, GDP대비 증시비중은 100%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KRX의 자체 상장이 불협화음을 내며 일정이 미뤄진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또 지난해 시장 활황에 따라 거래가 급증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등 시장참가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지속적인 건전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의 불성실공시와 도덕적 해이 등으로 여전히 변동성이 큰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남아있는 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 상위 50∼100개 종목이 시장 전체 평균을 크게 올려놓고 있는 반면 하위 종목들은 우회상장, 자본잠식, 저조한 영업실적 등으로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한때 주문이 폭주하면서 시스템의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내년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한층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