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가지수에 투자한다면 인덱스펀드만 떠올리지만, 요즘은 가입ㆍ해지 절차와 수수료에 대한 부담 없이 손쉽게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TF는 KOSPI200이나 섹터지수 등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들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 으면서도,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
언뜻 보기엔 인덱스펀드건 ETF건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투자결정을 내린 다음날에야 매수가 가능하고 환매에도 시간이 걸리는 반면, ETF는 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데다 매도시 거래세(0.3%)도 면제되어 저렴한 거래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개별종목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에 직접투자하거나 액티브펀드에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아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심하고 개별종목 선별이 힘들 때는 종목 투자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눈높이를 조금 낮춰 시장 수준의 안전한 수익률을 노리는 지수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에는 홍콩 H지수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해외지수연계 ETF인 Kodex china H도 상장됐으며, 더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을 제외한 종목은 거래량 부족으로 가격이 왜곡되기 쉽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02년 10월 상장된 kodex200은 일평균150주 이상 꾸준히 거래 되어 가격왜곡이 거의 없고 원하는 시점에서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