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9일과 30일에 예정돼 있었지만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긴급히 전화화상 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와 신용경색 등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 4.25%에서 3.50%로 대폭 내리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은행간 재할인율은 4.75%에서 4.0%로 인하했다.
이날 FOMC는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은 경제성장 둔화와 경기하강의 위험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점점 악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제어하기 위해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조치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를 놓고 예정됐던 29일과 30일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선 FOMC가 오는 4월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내려 2.75%까지 낮출 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인하폭이 0.75%나 되는 것은 지난 1982년 8월 이후 첫 사례.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네 번의 인하를 통해 당시 금리보다 모두 1.75%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 3.75%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폴슨 미 재무장관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경제성장을 위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세금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위한 움직임을 내비쳤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