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신흥증권의 지분 29.7%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것.
이에 따라 최종 인수 금액은 MOU이후 세부 실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결정한 신흥증권은 자기자본 1,618억원(2007년 9월), 시가총액 3,326억원(2008년 1월 11일)의 소형사로 현 대표이사인 지승룡 사장이 최대주주이고 특수관계인이 38.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의 현대차의 증권사 인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 용대인 차동차 담당 연구원은 “증권산업 진출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미국,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 따라 해외법인 설립, 현지 자본 확충, ABS 및 회사채 발행 등 글로벌 증권 및 IB업무 수요가 증가해 현대차 그룹에서 이를 지원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신흥증권 인수 가시화로 인해 그동안 금융당국의 증권사 신규설립 완화로 인해 다소 잠잠했던 중소형 증권사의 M&A도 다시 재점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당초 증권사 신규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이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 했다는 사실은 결국 신규설립 보다 인수합병이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반증시킨 사례”라며 “그동안 KGI증권, 한누리증권 등 비상장 증권사의 매각은 존재했지만 상장증권사의 매각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현재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SC제일은행, 두산그룹, 아주그룹,유진기업 등 추가적인 잠재매수도 향후 중소형증권사의 인수합병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