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HP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5개의 데이터센터에 ‘그린 데이터센터’ 도입의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고, 이중 한 곳에서는 계약을 완료해 본격적인 구축작업의 착수를 앞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을 원하는 5개의 해당 데이터센터는 금융ㆍ통신ㆍ제조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중 근시일 내로 본격적인 구축작업에 착수할 곳은 금융기관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HP는 동 간담회를 통해 NGDC로 명명된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전략과 단계별 평가모델, 그리고 친환경(GREEN)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HP가 선보인 단계별 평가모델은 부서화ㆍ표준화ㆍ최적화ㆍ서비스중심구조ㆍ적응형 공유인프라의 순서로 진행되는 총 5단계의 구축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HP의 김광선 상무〈사진〉는 “미국의 사례를 볼 때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70% 가량이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소요되고 있다”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냉각시스템을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50% 가량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기료가 수십 억 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냉각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비용절감의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한국HP는 동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구체화된 전략을 완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모듈형 자동제어 시스템 완비
한국HP 그린 데이터센터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모듈형 구조의 맞춤형 냉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한국HP가 강조한 MDC(M
odular Data Center) 구축 방법론에 의하면, 전체 데이터센터의 내구 구조를 레고블록 형태의 모듈형 구조로 설계하고, 이렇게 설계된 각 모듈구조의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한, 각 시스템마다 독립적인 센서를 부착한 후 이를 자동화된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관리함으로써, 열이 발생하는 특정영역에만 집중적인 냉각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NGDC를 전담하고 있는 김기병 부장은 “모든 경쟁사에서 그린 데이터센터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HP의 5단계 구축 방법론의 4단계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라며 “경쟁사가 한국HP 수준의 ‘다이내믹 스마트 쿨링’시스템을 따라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120여 곳의 데이터센터가 장점적인 고객사로 집계된 상황”이라며 “내부 컨설팅 인력의 확충을 병행해 동 시장수요를 노린 접근을 시도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확실히 줄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실내 영역보다 실외에 위치한 공조기에 주목해야 한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풍속제어 등은 전체 에너지 소모의 10% 내외에 그치고 있지만, 가열된 공기를 실제로 냉각시키는 실외 공조기의 에너지 소모율이 나머지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실외 냉각기술 개발이 변수
같은 맥락에서 ‘빅그린’ 전략을 선보였던 한국IBM 역시 기존의 공랭 시스템을 대체할 기술력으로 수냉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동 기술개발을 포함한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한 상태다.
한국HP 역시 해당 기술력을 충족하기 위한 R&D 작업에 분주한 상태다. 지금까지 HP의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 시에는 애머슨의 실외 공조기가 사용돼 왔지만, 앞으로는 실외 공조기 기업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도 한국HP와 국내 실외공조기 기업과의 R&D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병 부장은 “현재 한국HP는 국내 실외 공조기 기업과의 공동 R&D를 통해 다양한 냉매를 활용한 냉각기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늦어도 오는 7월경이면 친환경적이면서도 냉각 효율성이 높은 실외 공조기를 시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