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난 17일 발표한 ‘절대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라는 투자전략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이후 금리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론 은행의 자금부족, 달러유동성 공급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 위축과 증시 쪽 자금이동(Money Move)으로 인한 탈은행화 현상이 깊어지며 금리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보통 자금이동이 새로운 투자기회의 출현과 높은 기대수익률을 쫓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 결제성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CMA의 등장, 주식시장 활황을 기초로 한 펀드시장의 고성장, 새로운 투자대안으로서 해외투자의 활성화 등 주식시장의 호조가 국내 자금흐름의 물길을 구조적으로 바꿔놓았다는 설명이다.
그 여파로 금리상승에 따른 금리상품의 투자메리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예금의 수혜는 제한적이며,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을 통한 은행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은행도 수신금리인상 등 비용경쟁을 확대하거나 재원부족을 대출축소로 줄이는 것 외엔 마땅히 대응할 만한 카드가 없어 당분간 금융시장은 유동성 공급속도가 둔화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수준이 지속되는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고금리시대에 맞는 자산의 재배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서 낮은 금리 때문에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며 자금이동이 일방적으로 증시 쪽에 쏠림에 따라 금리관련 상품이 자금배분의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단기간에 6%대로 급등하면서 금리상품이 주식, 펀드 등을 대신할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각된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최근 5년 이상 이어온 절대 저금리의 시대가 일단락됨에 따라 주식, 펀드 등으로 쏠린 포트폴리오에 금리상품도 추가해 자금배분 역시 위험/안전자산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푸르덴셜증권 김진성 연구원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주식시장이 독주하는, 일방적인 활황국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 대비 과소한 주식투자 비중,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성과의 우위, 지속적인 주식시장의 재평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주식 일변도의 포트폴리오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