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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사, 불공정거래 행위 반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12-10 00:26

수입차…계열 금융회사 통해서만 무이자 운용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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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사 통한 한국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

일부 논캡티브사 딜러 피(fee) 5.5% 제시

“벤츠코리아가 계열 금융회사인 DCSK(다임러크라이슬러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서만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논캡티브사들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이다.”A캐피탈 CEO.

“벤츠, 렉서스, BMW가 차량가격에서 얼마나 고마진을 유지하면 3년 이상 무이자로 차량을 판매하겠느냐.” B캐피탈 CEO.

올 들어 수입차 판매가 월간 판매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관련 리스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자동차회사들이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서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수입 자동차 회사들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엄청난 환차익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격 거품 논란마저 거세다.



◇ 불공정거래 논란 뜨겁다

지난달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대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처음으로 6%를 돌파했다. BMW는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리스시장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11월말 현재 주요 여신금융회사들의 수입차 리스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63억원 증가한 1조8561억원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하지만 이는 수입 자동차계열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제외된 것이어서 이를 포함하면 성장률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수입차 리스시장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수입 자동차회사들의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입자동차회사들의 불공정거래 논란이 제기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회사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회사들이 국내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서 금리차액을 보전해 주면서 자사 캡티브사의 리스계약을 강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의 금융회사 선택을 빼앗는 것이며 다른 금융회사 입장에서 볼 때는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벤츠코리아의 계열 금융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 서비스 코리아는 8900만원짜리 벤츠 ‘모델명 E280 SP’를 무이자 리스로 실행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서비스 코리아가 조달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대주주인 벤츠코리아가 손실금액을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이자 또는 저금리 리스 프로그램 운용은 벤츠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도 대부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수입차 딜러 피 ‘너무 올랐다’

수입 자동차회사들이 한국시장 장악력 강화와 국내 수입차 리스 취급 여신금융회사들의 지배력 약화 등을 목적으로 자사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회사 관계자는 “벤츠 렉서스 BMW 등 주요 수입차가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 무이자나 저금리 프로모션과 공채 등 등록비용까지 지원하면서 무차별적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에는 SK네트웍스의 병행 수입차량과의 경쟁구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SK네트웍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 시장을 확대할 경우 이는 수입차 가격인하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금리 프로모션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으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서 리스 프로그램을 취급할 경우 결국 국내 여신금융회사들이 실적 약화 등으로 수입차 리스시장을 포기하면 향후 차량 판매부터 금융까지 독점적인 구도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자동차회사들의 이 같은 전략은 그대로 수입차 딜러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수입차 리스물량이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 80%이상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수입차 리스물건을 계약하기 위해 수입차 딜러 피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여신금융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객이 수입차 딜러의 말만 듣고 리스로 차량을 운영하기로 결정할 경우 수입차 리스를 취급하는 여신금융회사는 1명의 딜러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딜러 피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여신금융회사들의 경우 최근 수입차 리스물건을 유치하기 위해 딜러 피를 5.5%까지 올려주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 리스시장 환경은 결국 소비자와 여신금융회사만 병들고 중간브로커인 딜러들만 배불리게 만든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회사 관계자는 “딜러 피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몇 년 전에도 실무진들이 모여 딜러 피를 적정 수준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결국 신규 진입사 증가 등으로 이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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