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 김성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투이컨설팅과 삼일PWC의 이진우 부사장과 이양복 이사가 각각 ‘금융권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이후 데이터 관리 고도화 방안’과 ‘금융기관 IT Governance의 효과적 도입 및 정착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은행 송창헌 부총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는 IT가 있고, 현재는 모든 변화를 주도하는 형태로 진화했다”며 “금융IT 역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금융 비즈니스의 질적 변화를 주도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IT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규제를 준수하는 리스크 감소 노력과 동시에 소비자의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동 행사가 금융기관의 현안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데이터운영, 지속적 관리가 더 중요
이날 진행된 제1주제는 투이컨설팅의 이진우 부사장이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축 이후 데이터 관리 고도화 방안’이란 주제로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점차 표준화 되어가는 IT인프라 환경에서 금융기관이 차별화 된 비즈니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축적된 데이터의 활용 방식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진우 부사장은 “금융환경과 IT의 빠른 변화 속에서 금융IT 관리자는 두 가지 변화를 모두 감당해내야 하는 어려움에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상당수의 금융기관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현 상황에서 인프라 차원의 차별성은 이미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적인 변화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며 “결국 축적된 고객의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금융기관의 향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는 데이터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기업 내의 공감대 형성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단계적 구축 방법론을 강조했다.
이진우 부사장은 “데이터 품질 확보를 위해서 기업들은 메타데이터ㆍEDWㆍEAIㆍDQ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를 기업의 자신으로 인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서를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터 관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기업 내 업무 성향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 후 중요도에 따라 단계적ㆍ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IT거버넌스, 비전만 우수 운영은 미흡
동 컨퍼런스의 제2주제는 삼일PWC의 이양복 이사가 ‘금융기관 IT Governance의 효과적 도입 및 정착 방안’이라는 주제로 현 IT거버넌스 운영 효과 및 향후 개선책을 설명했다.
이양복 이사는 동 세션을 통해, 4개 시중은행의 IT거버넌스 현황 분석 자료를 공개했고 동 자료 결과를 인용해 국내 금융기관이 비즈니스와 IT간의 목표전략 연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리소스 관리 및 퍼포먼스 모니터링 영역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IT비용 및 통제를 위한 자원 분류체계 및 관리방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해당 영역의 개선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IT거버넌스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현 은행들이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나 밸류 딜리버리 영역에서 초기 목표치에 준하는 성과를 기록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IT조직 역시도 명확한 비전을 갖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으로 판단돼 IT거버넌스의 효율성 역시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 금융기관의 IT아키텍쳐는 유연성이 낮아 신규비즈니스에 대응하는 속도가 떨어지고, 이로써 IT의 전반적인 효율적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양복 이사는 “동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해보면 IT거버넌스 도입의 장애요인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업 내 정서 △표준화된 커뮤니케이션 채널 결핍 △신규 정책에 대한 거부감 △IT부서의 상대적 역할 인식 부족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IT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구축단계에 기업 내의 고유문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변화에 저항하는 요소들을 줄여나감으로써, 고위 경영층의 전폭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의 제1주제 토론에서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주정용 상무, 교보생명의 이해석 상무, 한국은행의 이종남 전산관리실장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이 진행됐고, 제2주제 토론에서는 환경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하나은행 조봉항 CIO, 한국투자증권 이병호닫기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