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글로벌 톱1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확립, 2020년까지 자기자본 15조, 순수익 연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또한 국내시장이 글로벌시장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IB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체계 등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창립 25주년 신비전 전략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안정위주의 자산관리영업 지향에서 탈피, PB영업과 글로벌 IB사업 강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주식, 채권 등에 한정적으로 운용중인 트레이딩은 향후 외환, 실물 등으로 운용 대상을 넓히고, 트레이딩 거점도 점차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인 것.
다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PI사업도 IB업무와 연계한 지분 투자 및 삼성그룹 관계사의 해외사업시 공동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배 사장은 “IB부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 보수 체계의 혁신을 통한 우수인력 확보, 고객 관계 프로세스 강화 및 해외사 제휴 확대 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삼성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나서기 위해 IB부문의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 가능하다면 해외 지역의 특화된 증권사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우선 향후 2~3년내에 국내 각 사업부문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한 후 중국, 베트남, 홍콩 등에 자회사 신설 및 현지 증권사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자회사 신설 및 인수를 추진한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 금융사로 도약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A업계에 따르면, 배호원 사장이 최근 잇따라 미국과 유럽 출장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현지 증권사 동향 파악과 해외 특화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만한 역량있는 M&A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최근 증권사들의 최대 영업전략 화두로 떠오른 상품경쟁력 강화와 관련 삼성증권이 고객니즈를 고려한 새로운 CMA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삼성증권의 CMA가 타 증권사의 맹렬한 영업전략에 밀려 당초 기대 보다 부진한 측면도 없지 않다”며 “올해 안으로 고객니즈를 적극 파악,신용카드 결제기능 원활화를 통한 제휴사 확대와 재외국민 CMA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