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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 ‘네 고객을 알라’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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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0-14 20:53

미래 전략 공동정책 심포지엄
경쟁력 열쇠, 결국 투자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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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여름까지 5년간 활황장을 내달리던 뉴욕증시가 시름시름 하락세를 거듭하더니 10월19일 하루동안 500포인트(22.6%)가 넘게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하루전 다우지수는 2,246.74였지만 19일 하루동안 1,738.74로 수직낙하했다. 바로 20년전의 악몽 ‘블랙먼데이’다.

이 여파로 도쿄,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증시는 일대 혼란에 빠졌고, 투매가 투매를 부르면서 세계적으로 1조7000억달러 이상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국제수지의 적자가 부풀어오른 가운데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과 기업 인수·합병(M&A) 규제법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인 악재로 시장을 난타했다. 당시에도 ‘프로그램 트레이딩’이라는 자동주식거래 장치에 연계된 지수선물 거래가 시장불안을 키웠다.

호주 국적의 뱅가드자산운용에는 엉뚱하게도(?) 스위스 국기가 내걸렸다. 자그마한 중립국 스위스는 평소 적은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지만 국가비상 사태가 발발하면 전국민이 예비군으로 편입된다. 뱅가드의 전임직원들은 부서와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 전화기로 달려갔다.

폭락장에서 입은 손실을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알렸고, 손실을 줄일 계획을 속속 만들어갔다. 마치 비상시의 스위스 국민처럼 예외가 없었다.

자산운용업은 결국 투자자의 신뢰와 믿음을 먹고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서 자산운용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 “Know your client” = 12일 증권선물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금융환경 변화와 자산운용업의 미래’ 정책 심포지엄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현재 자산운용업의 현황과 자통법 시행 등 향후 변화에 따른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자통법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비해 운용업계는 저금리·고령화·연금 시대에 국민의 자산관리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개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수 전문인력 육성, 헤지펀드 도입방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됐다.

이어 최도성 증권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고광수 부산대학교 금융공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자산운용업계는 환위험과 정치적 위험, 차별적 세제, 거래비용, 법적규제 등은 아시아 금융허브로의 도약에 제약요인이 되지 않지만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 등 심리적 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이 일본을 따라가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뭄바이나 상하이보다는 나은 환경을 갖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와 경쟁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홍콩, 싱가포르의 금융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고 교수는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우리는 세계 정상급의 제조업 분야를 갖고 있어 국내에서만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안주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을 거쳤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의 자산운용 규모는 2,519억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10조4,136억달러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지난 10년간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채 불법편출입 및 카드채 파동 등으로 세계 자산운용시장이 2배 성장하는 동안 국내 투신(운용)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했다는 평가다.

◆ 대형화·특화·해외진출 = 그러나 최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 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단기 투자에서 장기 투자로의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267조의 수탁고와 1,850만개의 계좌 등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체 가계금융자산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 미만이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와 운용사의 관계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와 유사하다”며 “이제 적립식과 해외투자펀드의 성장과 전략은 어느 정도 안착됐고, 앞으로 자산운용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등 고객의 니즈에 밀착하는 노력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돈이 있는 곳에 정보가 모이기 때문에 이제 국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운용사들을 이용한 해외투자를 넘어서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 진출해 한국금융의 수출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운용사들의 대형화와 특화를 주문했다.

전 부원장은 “대형화로 경쟁력을 갖춘 자산운용사는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전문화로 무장한 운용사는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헤지펀드 등 대안펀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펀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독기구간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문경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직접 운용한 것과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용한 수익률이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벤치마크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장기운용이 필수적인 만큼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지펀드 특성을 억제하는 조항 완화>
                                                            *투자회사는 자금을 차입하거나 채무보증 또는 담보제공을 하지 못함.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사원의 퇴사에 따른 출자금 지급시 불가피한 경우, 운용비용에 충당 자금의 일시적 부족 경우 또는 투자대상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필요 자금의 일시적 부족 경우에 한해 자금 차입 가능. 이 경우 차입금액 및 채무보증액의 합계는 투자전문회사재산의
       100분의 10을 초과 못함.
***차입주식의 매도, 취득주식의 결제전 매도 등으로 결제 확실한 경우 제외하고 보유하지 아니한 주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매도 금지.
****투자회사는 자기가 발행한 주식을 취득하거나 질권의 목적으로 받지 못함.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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