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위기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건들을 일으키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 등 일부 이머징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주 큰 타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그 원인이 서브프라임 시장에 노출된 헤지 펀드들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상태이다. 이처럼 연달아 일어난 사건들로 신용시장은 매우 악화되었으며 주식형 펀드들의 흐름 또한 흔들어놓았다. 갑자기 유동성을 잃어버린 자산들의 가치 상실로 인해 몇몇 투자 펀드들이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이러한 펀드들은 투자자들의 환매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 가운데, 대출시장의 안정을 바라던 금융기관들은 이제 서로 은행간에 재융자를 받을 상황이 되었고, 단기 융자의 수요 증가와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수요를 줄이던 은행들이 생겨나게 되자 8월초부터는 금융 시장에 심각한 긴장감이 돌게 되었다.
이에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고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대처했다.
최근 연방준비은행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 역시 아직 남아있는 어려움을 가리키고 있으며,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당분간은 이와 비슷한 방침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앙 은행들의 신속한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편으로는 중앙 은행들의 개입으로 단기 금융 시장에 안정이 찾아오긴 했으나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드리워진 먹구름으로 인해 견실한 기업들 조차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 인하는 특히 헤지펀드와 금융 관계자들이 대거 유동성을 찾는 등의 상대적으로 눈에 띄던 움직임이 완화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 시장의 경우 계속 되는 신용 위기로 인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중앙은행들의 조치가 유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해도, 투자자들이 이미 경험한 리스크에 대해 두려움을 계속 가질 것이다. 아울러, 시장에서의 변동성도 계속해서 높게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계속 남아있는 많은 의문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언제쯤 자신감을 회복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생각할 때 곧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되찾고 수익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현재 시기는 불확실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섹터나 주식을 선별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련의 신용위기는 유동성으로 인한 문제였지 절대 경제의 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 성장이 이로 인해 주춤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자체가 세계 시장의 성장 요건 자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의 제조업, 유럽의 지속적인 성장과 일본의 긍정적 전망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머징 시장의 경제를 고려해 볼 때 앞으로의 경제 성장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만을 제외하고 보면, 그 외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조절은 잘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하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1990년대 말 당시 지배적이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상장사들이 현재 견조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좋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동시에 노동비용에 대한 큰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수익률 역시 높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은 여전히 크게 남아있을 것이지만, 앞서 나온 시장에서의 긍정적 지표들이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뿐 아니라 한국의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이며,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의 투자자들이 패닉하여 팔고 나가는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보이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의 이익실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국 금융기관의 경우 이번 신용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겪지 않은 점도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장차 우리 시장에 어떤 위험 요소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향후 닥쳐올 확실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서브프라임 이후 벌어진 일련의 시장의 상황들은 경제적 위기가 아니다. 단지, 유동성의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이다. 한국인들은 오히려 1990년대 말과 매우 다르게 이번 상황을 접하면서 지금이 오히려 투자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포 소리가 들리면 사고, 바이올린 소리가 들릴 때 팔라고 한 말이 있는 것처럼.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