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 사장 마크 모비우스 박사〈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비우스 박사는 “한국증시가 MSCI나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남북통일 이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하락해 신흥시장에서도 낮은 그룹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직접투자가 본격화되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겠지만 남북정상회담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도 덧붙였다.
모비우스 박사는 이어 “론스타와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외국인들의 한국투자에 대한 장애물”이라며 “론스타와 외환은행 문제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공세가 외환은행과 기업지배구조 등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중국, 대만, 태국, 남아프리카, 터키 등 다른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외국인 매도공세의 한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론스타 문제는 외국인들에게 큰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흥시장들이 대체로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증시 불확실성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해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도 3~4년 가량 지속되겠지만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모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화량 증가와 낮은 금리 환경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50bp 혹은 75bp까지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만일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쇼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