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노조(위원장 유희욱)는 지난 30일 “재경부는 KRX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망각한 채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려는 KRX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것을 우려해 KRX 조직의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KRX는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증권거래소법 개정과 관련해 공익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여러 노력을 해왔지만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 IPO 추진작업을 보류한다고 밝히고 IPO추진단을 폐지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경영자율성을 침해하는 KRX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반대한다”며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정부와의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KRX가 최근 수년간 외국기업 상장유치, IT통합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해외수출 등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해 IPO를 추진해왔다”며 “거래소의 자체상장이 자본시장을 성숙시키는 도약의 발판으로, 동북아 금융허브의 초석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정부·당국의 제밥그릇 챙기기로 말미암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자율규제위원회를 감독당국의 또 다른 하부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저의에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시장감시기능을 자율규제위원회로 분리·독립시키고 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은 KRX를 경쟁력 없는 단순 매매중개회사에 불과한, 해외거래소의 M&A 대상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