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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공세 잦아들까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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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20 00:11

美 연준, 재할인율 50bp 인하 단행
주말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안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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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희망이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증시들이 급반등했다는 소식이 이번주 국내 및 아시아 증시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너나 없이 폭락장세를 맞았고, 특히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국내 증시는 ‘패닉’에 빠지며 120일 이동평균선인 1657선을 하향, 1638.07까지 추락했다.

결국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촉발된 이번 폭락장세는 환율 및 금리문제로 옮겨붙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마르는 것이 아니냐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이어졌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과 이어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롱텀캐티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등 악몽을 떠올렸다. 큰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는 국내 증시는 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런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한 상황이라는 점과 신흥시장발 불안 요인이 아닌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에서 차이를 논하면서도 지속적인 심리적 불안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 차츰 수습 국면 = 18일(한국시간) 뉴욕증시는 이날 임시회의를 통해 6.25%였던 재할인율을 5.75%로 50bp 인하한다는 소식으로 장중 한때 300포인트 넘게 급반등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3.30포인트(1.82%) 오른 1만3079.08으로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4.67포인트(2.46%) 상승한 1445.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3.96포인트(2.20%) 뛴 2505.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하강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금융시장의 동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시키기 위해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시장은 추가 개입의사로 받아들였으며, 연방기금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재할인율은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대출을 할 경우 요구하는 이자율이다. 재할인율을 내림으로써 민간은행이 같은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증시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205.30포인트(3.50%) 올라 6064.20로 6000선을 회복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는 108.22포인트(1.49%) 상승한 7328.29,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98.16포인트(1.86%) 상승한 5363.63에 마감됐다.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BNP파리바가 이달 말경 펀드거래를 재개한다는 소식과 2차 폭락의 시발점이 됐던 미국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에 대해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매도(sell)’에서 ‘중립(neutral)’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란 기대다.

◆ 좀더 긴 호흡으로 = 국내 전문가들은 그간 과도한 반응을 경계하며 4분기 회복에 대한 견해들을 보였다.

이번 폭락의 원인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경우 부실 규모의 추정이 어렵고,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불확실성이 조정폭을 극도로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지지선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자자들을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아넣는 계기가 됐다”며 “1650선이 무너지면서 마감됐지만 현재 국내외 경기 사정을 고려하면 1650선 이하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 같지는 않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번 조정으로 11배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당폭 줄여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곳곳에서 추가조정의 우려보다는 싼 가격에 매입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한화증권 투자정보팀 이영곤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추가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겠지만 1600이 지지선으로 역할할 것”이라며 “기계·조선 등 실적이 좋으면서 낙폭이 컸던 가격 메리트 부각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112.41엔까지 하락하면서 엔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 부담으로 120일선을 밑돌았다”며 “2000억에서 1조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엔캐리자금 중 한국은 60억달러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보여 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 공세 등으로 증시는 어려운 구간을 지나고 있어 FRB의 조기 금리 인하 등이 이뤄지고 글로벌 시장안정의 시그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중 헤지펀드와 연계된 단기성 자금의 청산 가능성은 있지만 국가간 금리 스프레드와 환율 변동성, 투자대상국의 자산가격 조정 여부 등을 고려해보면 본격적인 청산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23일 동결이 예상되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결정과 미국 FRB의 추가 안정노력 등 대외변수에 따라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와 국내 시장의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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